내가 다시 네팔에 온 이유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 PM 장미애

 

 

네팔에 온 지 어언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날이 많이 풀려 더 이상 필요 없어진 전기장판을 오늘에야 고이 접어 장롱에 넣었습니다. 카투만두에 왔던 3월 초에는 밤이면 입김으로 기온을 확인하며 추위 속에 덜덜 떨며 잠이 들곤 했는데. 한 달간 네팔의 계절이 이렇게 흐르고 있었는데, 이를 느낄 겨를도 없이 네팔 생활이며 일에 적응하느라 한 달이란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 느낌입니다.

5년 만에 온 네팔입니다. 네팔을 다시 찾기 전, 2015년에 있었던 대지진 이후 도시의 많은 부분들이 바뀌어 있을 거란 걱정이 앞섰는데 네팔이란 나라는 제 기우보다 더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간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도시는 나날이 발전을 거듭해있더군요. 그 증거인양 새로 생긴 쇼핑몰과 맛집, 멋집들이 우후죽순 생겨나있고, 차량의 유입이 더욱 많아져 기존에는 흔치 않았던 교통체증을 심심치 않게 목격하게 됩니다. 그저 지진 붕괴로 복구 중인 문화유산들만이 지진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요.

 

왜 다시 네팔에 왔어?”라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5년 전, 카트만두에서 1년간의 활동을 끝내고 떠났던 당시, 카트만두의 추위와 궁합이 안 맞는다며 마치 다시 안 돌아올 것처럼 떠났던 걸 기억하는 지인들이 의아해하는 거지요.

그러게요. 왜 다시 네팔이었을까. 대부분 캄보디아, 라오스와 같이 이름만 들어도 땀나는 동남아지역에서 엔지오활동을 해왔던 제가 다시 네팔이라니. 쉽게 답하지 못했던 이 질문을 해결해보고자 이 시간을 빌어 지난 한 달간의 네팔 생활을 찬찬히 뜯어봐야겠습니다.

 

왼쪽부터) 이가영 단원, 얼빠나실월 현지직원, 장미애 PM

 

두런두런 네팔 사무실로의 첫 출근 날.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한다는 긴장감에 얼굴이 얼마쯤은 굳어 있었습니다. 그런 저와, 그리고 함께 파견된 가영 단원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직원들과 빵공장 식구들, 파트너기관 협력선생님들의 하회탈을 닮은 미소였습니다. 유난히 눈이 큰 민족들로 구성된 네팔사람들의 미소여서 그런지 미세한 표정도 제 눈에는 매우 크게 보였습니다. 파트너기관 협력가가 목에 걸어준 행운을 전하는 스카프 카타를 맨 채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정신없이 나마스떼라는 말을 듣고 나니 긴장했던 마음이 일순간 풀려버렸습니다. 어쩌면 나마스떼란 인사말에는 마법이라도 들어 있는 건 아닐까요. 네팔의 환대란 이토록 사람을 무장해제로 만들어버립니다. 그 첫 만남에서부터 이미 이 두런두런 네팔 월드에 흡수되어버렸다 해도 과장은 아닐 겁니다.

 

업무에 적응하는 기간, 새로운 일 앞에서 모르는 것 투성이인 우리들은 직원들이 귀찮을 정도로 물어보고 또 물어보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네팔에 오기 전, 귀찮고 성가신 어글리 한국인은 되지 말자는 각오는 이미 물 건너갔습니다. 그런데 그런 질문 공세에 그 누구하나 짜증 한 톨 섞이지 않는 표정과 말투로 답해줍니다. 뒤돌아서면 잊어먹기 일수인 제가 조금 전에 물어본 것을 다시 물어보는 민폐마저 끼치는데도 말이죠.

 

두런두런 네팔사무실은 4층으로, 같은 건물 2층에 빵공장과 제과제빵 실습장이 있습니다. 빵공장에서 풍겨 나오는 빵과 버터향이 맞이하는 곳으로의 출근이라니. 너무 근사하지 않나요? 출근하는 아침이 늘 즐거워지는 이유입니다. 사무실로 출근하면 짜잔~ 책상 위에는 빵공장에서 방금 구운 도넛과 찌아(네팔 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점심식사 후 노곤해질 무렵이면, 실습생들이 수업시간에 만든 결과물들인 여러 종류의 빵들을 예쁘게 접시에 담아옵니다. 현재 중급반 수업에서 배우고 있는 건 페트스리와 케이크 종류. 아무리 배가 부르다 해도 이를 어찌 거부할 수 있을까요. 그저 수업이 궁금해서 강의실 창문으로 몇 번 흘끗흘끗 본 것뿐인데, 그걸 기억한 강사님과 실습생들의 마음 씀씀이가 어찌나 예쁘던 지요.

 

<실습생들이 만든 마늘빵, 브라우니/빵공장 도넛>

이러한 빵 세례를 매일같이 온몸으로 받아내다 보니 그새 몸에 변화도 생겼습니다. 네팔 공항에서 내릴 때 입고 있었던 헐렁한 청바지가 스키니핏으로 바뀌어 있는 형국이라니. 속히 요가강습소를 알아봐야겠습니다.

 

크메르의 미소를 닮은 파트너기관 사말 씨(가영 단원의 발견으로, 그의 미소는 앙코르와트 바이욘 사원 불상의 그것과 아주 흡사합니다), 그 어떤 궂은일도 자기 일처럼 도맡아주시는 파트너기관 해먼떠 씨, 두런두런 네팔의 첫 순간부터 사무실을 지켜온 고참 선배직원 얼빠나 씨, 아무리 바빠도 만나면 늘 합장하며 나마스떼를 외치는 빵공장 직원들, 여성들의 잠재력, 힘과 열정이 골고루 버물어진 실습장 안에서 미래를 꿈꾸는 6기 실습생들, 그리고 실습생들의 캡틴, 유능함과 유머까지 모두 겸비한 쁘라딥 강사.

나의 어설픈 네팔어 몇 마디에도 까르르 껄껄 웃어주는 이 마음 넉넉한 사람들과 향기로운 빵 내음 가득한 공간에서 함께 지내다보니, 야속할 만큼 겹겹이 쌓인 업무가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빵공장 직원들/현지협력단체 활동가 /6기 제과제빵교육 실습생& 제빵강사>

 

! 그러네요. 저는 기억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러한 네팔 사람들의 미소, 친절, 열정, 포용력. 네팔이 바로 이런 사람들로 포진되어 있는 나라라는 것을 말입니다. 이러한 기억들이 저를 네팔로 다시 부른 것이었던 겁니다.

제가 네팔에 다시 온 이유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클린턴 캠프의 선거 구호를 빌어 그 답을 하는 것으로 글을 마칠까 합니다.

“It's the People, Stupid.(바보야, 문제는 사람이야)"

 

* 두런두런은 KOICA의 지원으로 네팔에서 '네팔 빈곤여성 소득증대를 위한 직업훈련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2019년 3월 부터 장미애 님은 1년간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원(PM)으로서 네팔에 파견되어 '네팔 빈곤여성 소득증대를 위한 직업훈련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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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라오스 사업 새소식과 신규직원 소개드립니다!


국내 라오스사업 연구보조원 임세진


안녕하세요, 올해 3월달부터 두런두런과 함께 일하게 된 임세진입니다:)

오늘은 라오스 여성직업능력개발지원 사업에 관한 새 소식과 신규직원인 제 소개를 직접 드리려고 합니다. 저의 소개를 먼저 드리자면, 저는 이전에 다른 공공기관에서 코이카 영프로페셔널(YP)로 7개월간 근무했었고, 젠더분야를 다루는 기관에서 근무했던 덕인지 인연이 닿아 올해는 두런두런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두런두런이 수행하고 있는 여러 사업 중 여성가족부의 2019년도 라오스 여성직업능력개발지원 사업의 연구보조원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2주가량의 한국초청연수를 주로 맡아왔던지라 1년이라는 긴 호흡의 프로젝트에 함께하려하니 떨리기도설레기도 합니다!

        

- 라오스 현지직원 랏이 수료한 여성가족부의 2018년 여성직업능력개발 프로그램(첫번째 사진)도 함께 했습니다.

  이제는 함께 하는 동료가 되었네요. 신기한 인연이에요:D


제가 함께할 라오스 사업에 대해 간략히 소개드리자면, 작년도와 같이 비엔티안, 루앙프라방, 세콩 3지역에서 직업훈련과 취창업상담, 젠더캠프 등 다양한 여성직업능력개발 및 성평등교육 프로그램을 1년간 진행할 예정이고, 한국에서는 한국초청연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로 이루어질 프로그램은 바로 한국초청연수입니다! 4월말에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요즘 한창 기획 및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대상은 직업훈련센터의 관리자들로, 1주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대상의 특성상 한국의 여러 직업훈련 기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젠더관련 기관들도 방문하고 다양한 강의들이 진행되는데, 연수생들이 많은 것들을 보고 학습해가실 수 있도록 전유나PM님과 국장님께서 열심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계시답니다

사실 두런두런에서 일하게 되면서 놀라기도 했고, 정말 좋다고 느꼈던 점은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최대한 얼마나 지원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지원해야할 대상에게 해당 프로그램이 얼마나 적합한지가 관건인지라 계속해서 현지의 소식을 듣고 그것을 적용하며 끊임없이 수정하고 개선점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울 사무국에서는 각기 이 사업을 통해 향상시키고자 하는 바를 만족시키며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 끊임없이 고민중이고, 라오스에서도 현지 PM인 황진경 선생님과 현지 직원들이 각종 회의에 참석하여 기관과 협의를 하고 대상의 니즈를 조사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열정적인 분위기에 합류하게 되어 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초청연수를 현재 준비중입니다. 

       

- 2019년도 라오스 사업 회의중인 모습입니다. 국장님과 라오스팀, 경영지원팀, YP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아마도 4월달에는 초청연수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전달해드릴 수 있을테고, 5월달에는 과정 중의 사진과 소식들을 전달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성공적으로 초청연수가 진행될 수 있을지, 어떤 다사다난한 일들이 있었는지 앞으로의 소식들도 관심있게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불어 저뿐만 아니라 새로 들어오신 다른 동료분들의 소식도 함께 전해드리려는데요, 블로그의 두런두런 회원 및 사무국 소식 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라오스 사업과 두런두런 소식에 관심갖고 귀 기울여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 [2019년 라오스 여성직업능력개발 지원] 사업은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 두런두런과 라오스 여성연맹(Lao Women's Union)이 협력하여 실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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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로운 시작과 함께

 

국내 네팔사업담당 강숙진

 

안녕하세요?

 

네팔은 2018년 사업 마무리하고 조금은 달라진 형태로 2019년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힘찬 시작을 위해 3월 1일부터 8일까지 네팔 현지로 출장을 다녀왔고 그 소식 전해드립니다.

 

이번 출장은 네팔로 새롭게 파견되는 2명의 활동가들의 현지교육 및 인수인계를 동시에 진행하는 출장으로 네팔 사업 시작에서부터 현재의 모습까지 쭉 둘러보고 다양한 성과와 과제들을 확인하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네팔의 첫 방문지는 저희 사업장인 디디베이커리였습니다. 네팔의 쌀쌀한 날씨와 다르게 빵공장 안은 오븐의 열기인지, 직원들의 열기인지 모르지만 따스한 기운으로 가득했습니다. 더구나 갓 구운 빵 냄새는 이러한 따스한 기운에 더해 편안함을 안겨주었습니다.




빵공장 직원들과 인사 후 이곳저곳을 라운딩 중~

 

빵공장에 도착해서 현지협력단체 활동가의 안내로 빵공장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공장 및 교육장 등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두 분의 한국인 활동가가 네팔의 활동 경험이 있어 네팔어로 자기소개를 하자 직원들의 웅성거림(?)과 함께 순간 모두가 빵 터져 웃게되는 즐거운 인사시간이 되었습니다.

 

간단한 라운딩 후, 현지협력단체인 에카타의 해먼떠타파 대표와 사말타파 사무국장의 소개로 에카타의 활동 및 두런두런 사업과의 연계상황을 공유하였습니다.  그 동안 많은 성과를 내온 것에 서로 격려하지만 앞으로도 과제가 많음을 공감하고 개선의지를 서로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에카타 사무실 방문 및 활동성과, 향후계획 공유 중

 

그리고 저희 디디카페 1호점과 얼마 전 문을 연 2호점을 차례로 방문하였습니다.

디디카페 2호점은 아직 손님들이 많지 않지만 마을에 들어가 있는 1호점과 다르게 학교, 은행, 상점 등이 모여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 홍보를 강화하고 카페운영 시스템이 안정화된다면, 충분히 많은 사람들에게 디디카페를 알리고 맛보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많은 것 같습니다.


디디카페 2호점 전경 및 커피를 제조하고 있는 모습

 

다행히, 디디카페 1호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그 동안의 운영노하우를 전하고 문제점들을 개선한다면 '디디'만의 브랜드로 네팔 여성들에게 더 많은 경제활동의 기회와 경험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호점 매니저 스리자나와 카페운영방식 및 개선점 인터뷰 중

 

사업장 방문과 더불어, 네팔 지부 대표와 이사진을 만나 그 동안 부진했던 소통을 정기회의를 통해 개선해 나가기를 다짐하고 본 프로젝트에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렸습니다.

 


이번 출장을 통해 그 동안 두런두런의 네팔 사업을 위해 힘써주신 한국인 매니저들과 직원들, 현지협력단체 활동가분, 한국에서 지원해주시는 회원분들 등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드는 반면에, 그만큼 미흡했던 점을 개선해 나가야 하는 과제도 동시에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새롭게 시작된 프로젝트와 새롭게 파견되는 활동가들 많은 활약 기대 해주시고 앞으로도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두런두런은 KOICA의 지원으로 네팔에서 '네팔 빈곤여성 소득증대를 위한 직업훈련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2019년 3월 부터 장미애 PM, 이가영 단원이 1년간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원으로서 네팔에 파견되어 '네팔 빈곤여성 소득증대를 위한 직업훈련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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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느껴보는 소소한 설레임

네팔 파견제빵강사 방상진

 

한국에서 20년 넘게 제과업 분야에서 생업으로 부담을 가지면서 일만 하다가 네팔이란 생소한 곳으로 와서 여성들 위한 제과제빵교육을 하게 되어 저에게는 새로운 기대와 함께 설레는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파견준비로 몸은 다소 피곤했지만 막상 비행기에 몸을 실으니 낯선 환경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피곤함도 싹 가시는 듯 했습니다. 제법 길었던 비행시간을 마치고 도착한 카트만두 국제공항은 어릴 적 뛰어 놀던 시골 고향의 기차역처럼 친숙하기도 했지만 조금은 낯선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저를 마중 나온 한국인 활동가분들과 한국말을 제법 잘하시는 현지협력단체 매니저분이 저를 반갑게 맞이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걱정스런 생각들은 싹 지워지고 행복한 안도감으로 다가오면서 공항에서 게스트 하우스로 가는 내내 수많은 질문들로 수다를 떨며 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30분 정도 차를 타고 도착한 게스트하우스는 친절한 매니저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내부 환경, 그리고 포근한 조명은 저를 더욱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행복한 걱정과 설렘으로 가득했던 첫날은 지나갔습니다.

 

<사무실 오리엔테이션 및 직원 소개>

 드디어 다음 날 공장에 출근을 하였습니다. 처음 본 디디베이커리 공장은 시골 동네 빵집을 연상 시키는 모습들이여서 다소 걱정이 되었지만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의 진지한 눈빛을 보니 그런 걱정들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여성들의 열정어린 눈빛은 제가 처음 제과업에 뛰어 들었을 때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넘쳤던 저의 과거에 모습들에서 어느 순간부터 순수한 배움에 열정이 조금씩 사라져갔던 모습들까지 생각나면서 저 스스로를 반성하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공장의 여성들을 보며 이 분들의 열정과 관심을 어떻게 하면 제가 잘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고민은 저에게 부담이기도 했지만 저에게 또 다른 활력을 주었습니다.

 

                              <교육생 인사 및 수석제빵사와 커리큘럼 논의 모습> 

 한국과 다른 재료와 낯선 작업 환경, 그리고 언어는 잘 통하지 않았지만 배움의 열정과 깊이는 4주가 거의 끝나는 시점에서 잔잔한 감동과 소중한 추억으로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나온 2주와 조금은 친숙한 모습으로, 조금은 익숙하게 지나간 새로운 2주는 저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과제빵 교육 모습>

아직 네팔의 현지 사정상 제과업 환경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저와 함께 했던 여성들이 있다면 분명 그 환경이 나아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교육생 오픈강의 모습>

부족 하지만 성심으로 잘 따라준 수석제빵사 미라와 제빵사 프리티, 수니따, 쿠슘, 세리, 사밀라, 그리고 인턴십 과정의 교육생들까지 모두 고맙고 감사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더 많은 것을 알려 주고 싶고 저의 열정 역시 더욱 강하게 만들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날 송별모습>

 그리고 힘든 환경에서도 묵묵히 프로젝트를 수행하시고 계시는 이경PM, 배윤지님, 이진희님 그리고 네팔의 현지 직원분들 모두 정말 훌륭하시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네팔에 일정이 거의 마무리 되는 이 시점에서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픈 마음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네팔 여성분들의 열정 어린 모습과 진지한 배움에 대한 갈망은 저로 하여금 새로운 기대를 안고 돌아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좋은 추억과 멋진 경험의 시간들을 만들어 준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두런두런은 KOICA의 지원으로 네팔에서 '네팔 빈곤여성 소득증대를 위한 제과제빵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상진 제빵사님은 11월 19일부터 12월 14일까지 약 4주간 빵공장 직원들에게 제과제빵 기술교육 및 위생, 재고관리 교육 등을 실시하였습니다. 방상진 제빵사님께도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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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워크숍에서 지속가능한 길을 모색하다.

 

작성자: 황주희

 

지난 12 5일부터 12 8일까지 캄보디아 몬돌끼리에서 협동조합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의 목적은 두런두런이 함께 하고 있는 TRK Serey café의 지속가능한 길을 묻기 위해 떠난 긴 여정이었습니다.

협동조합 워크샵 일정

1일차

바탐방 몬돌끼리 이동

2일차

협동조합 교육, Serey café 서비스 교육, 부스라 폭포

3일차

Coffee plantation resort Dakdam cooperative 방문, Sea forest

4일차

몬돌끼리 바탐방 이동

 

1일차. 몬돌끼리로 향하는 긴 여정

몬돌끼리로 가는 길은 생각만큼이나 긴 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몬돌끼리로 향한 까닭은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몬돌끼리 방문이 처음이라 꼭 가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한 캄보디아 북부에 위치한 고산지대라 커피농장, 협동조합들을 운영하는 곳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1일차에는 이동이 전부였습니다. 아침 여섯시에 출발하여 저녁 열시에 도착했습니다. 참여자들 대부분은 장시간 이동에 힘들어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차 안에서 흥겨운 캄보디아 노래를 듣고 따라부르며 무료한 시간들을 즐기며 도착하였습니다.

 

2일차. 협동조합 교육과 Serey café 서비스 교육

어제의 긴 여정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다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힘을 내서 교육을 시작해봅니다.

오전에는 협동 조합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의는 협동조합의 일원인 Son san님과 협동조합 업무를 담당하는 Wanra님이 하였습니다. 협동조합 교육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부분들을 다루었습니다. 협동조합의 의미와 어원, 협동조합과 일반 회사의 차이, 운영 방법, 조합원들이 지니는 의무 등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협동조합원이 매월 회비를 모아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수익은 동등하게 배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또한 협동조합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며 회사처럼 주주나 리더의 이야기를 따르는 것이 아닌 협동조합원 개개인이 각자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어떤 사안이 있을 때에는 모두가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방식임을 나누었습니다.

TRK는 현재 협동조합으로 정식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에코투어, 오가닉마켓, 농기계대여업을 협동조합 형태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가닉마켓의 경우 여러 농장에서 화학비료들을 쓰지 않은 채소들을 수확하여 Serey cafe와 시장에 팔고,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현재 Serey café의 경우는 협동조합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는 않으나 다른 프로젝트들과의 끈을 찾아 전환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하는 중입니다. 이 자리에는 협동조합원도 있지만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도 있어 활발한 질의응답이 있었고 협동조합에 참여를 독려하기도 하였습니다.

 

 

                                        [ 협동조합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Sonsan 강사의 모습 ] 

                                           [ 협동조합 교육 이후 활발한 질의응답 시간 ]

오후 일정은 Serey café의 서비스 교육이 이어졌습니다. 이전에 바리스타 트레이닝을 도와주셨던 그린 망고에서 오신 Phalla님과 Serey café의 매니저인 Borin님이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Phalla님께서는 열정, 서로를 사랑하는 것, 좋은 서비스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 Serey café는 현재 함께하는 교육생들이 주인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해서도 강조하셨는데 맛있는 빵,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자연스레 Serey cafe만의 브랜드 가치가 형성됨을 이야기했습니다. Borin님께서는 Serey café의 발전을 위해서는 서비스의 개선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 교육을 진행해주시는 Phalla 강사님 ]

[ 1일차 교육이 끝난 이후 단체사진 ] 

워크샵에서 힐링과 친목도모의 시간이 없다면 허전하겠죠?

아침부터 오후까지 이어진 교육을 끝내고, 몬돌끼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부스라폭포를 다녀왔습니다. 교육할 때의 사뭇 진지했던 표정은 사라지고, 다들 처음 보는 풍경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에 몸을 담그기도 하고, 서로 장난을 치기도 하며 잠시나마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3일차. Coffee plantation resort Dakdam Cooperative 방문

어제의 이론 교육에 이어 오늘은 몬돌끼리에 있는 커피농장과 협동조합을 방문하였습니다.

오전에는 몬돌끼리에 있는 coffee plantation resort를 방문하였습니다. 아라비카, 로브스터 커피를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여 커피를 팔고, 커피 잎 역시도 음식으로 요리되어 함께 판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일하는 판매자 분이 간단히 재배하는 커피의 종류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Serey café에 함께하고 있는 교육생들은 커피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보니 더욱 궁금증들이 많았습니다. 커피를 볶는 곳에 가서 커피가 볶아지는 과정을 보며 질문도 해보고, 커피마다의 다른 향들을 맡아보기도 했습니다.

 

                                                  [ 간단한 교육을 해주고 있는 판매자분 ]

[ 커피향을 맡아보는 SeRey Cafe 교육생 ]

오후에는 Dakdam Cooperative를 방문했습니다. 몬돌끼리는 90% 이상이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Dakdam 마을 역시 소수 민족으로 구성된 마을입니다. 그 마을에서 마음이 맞는 이들이 모여 현재 20가구가 협동조합의 구성원으로 함께하고 있으며 각자의 농장에서 재배한 것들을 가져와 파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주 재배 작물은 패션프룻, 커피, 아보카도였습니다. 프놈펜에 Join café를 운영하고 있어 재배한 농작물들을 그 곳에 공급하기도 하고, 시장에서 팔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농작물에 대한 라이센스를 받고, 패션프룻 와인을 개발하는 등 계속해서 농작물들의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곳 역시 처음에는 NGO 형태로 운영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지속가능성을 찾아나가기 위해 협동조합으로 전환하였고, 현재는 이전보다 이익 창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 Dak dam Cooperative 조합원과의 만남 ]

                                            [ Dak dam Cooperative에서의 단체 사진 ]

그 후에는 몬돌끼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뷰를 자랑한다는 Sea forest로 향했습니다. 나무들이 바다처럼 펼쳐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말처럼 광활한 풍경이 펼쳐졌는데 저렇게 빼곡한 나무들이 하나의 산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꿈꾸는 협동조합도 각자의 위치를 가지며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형태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참여자들은 협동조합 워크샵 일정에서 어떤 것들을 느끼며 배웠을까요?

협동조합 워크샵에 참여한 이들은 현재 조합원이거나 관심이 있는 이들이 대부분 참여하였습니다. 배운 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모두 제각각이겠지만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것은 모두 한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여러가지의 프로젝트들이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 지속가능한 길을 찾아나가기를 바라봅니다.

 

[황주희 단원이 촬영하고 편집한 협동조합 워크숍 영상입니다.]

 

* 황주희님은 2018년 2월부터 1년간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원으로 캄보디아에 파견되었습니다. 황주희님은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NGO인 TRK가 함께 2016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시작한 '마을카페 프로젝트' 사업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현지단체인 TRK가 함께하는 '캄보디아 마을카페 프로젝트'는 '(재) 바보나눔'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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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 업! 디디!!

- 한국 파견제빵강사 교육기(1)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 네팔지부

활동가 배윤지

 

 나마스떼. 한국은 다들 안녕하신가요? 어느덧 네팔도 11월이 되니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그러나 제가 있는 이 곳 네팔 랄릿푸르 지역은 한국 제빵사 파견으로 인해 떠들썩하니 후끈 달아 올랐습니다! 

지난 1116일 한국에서 방상진 제빵강사님이 오셨습니다. 약 한 달간 디디 베이커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제빵기술을 교육하실 예정입니다.

 저희 디디베이커리에 오시자마자 네팔 시스템 및 제과제빵 공정과정을 확인하시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우선 첫 주는 디디베이커리와 제과제빵교육 공간을 둘러보고 수업 참관도 하는 등 네팔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다음 주에 있을 교육 커리큘럼도 작성하고 네팔 재료로 얼마만큼 더 업그레이드된 빵을 구현할 수 있을지 실험도 해보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처음 보는 네팔의 출근길 풍경>                          <두런두런 및 파트너기관 에카타 소개 중>

 

         <디디베이커리 직원들과의 첫 만남>                  <제과제빵교육 6기생과의 첫 만남 및 수업참관>

 

 시험삼아 만든 리본 패스츄리는 디디 베이커리 직원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제빵사 선생님께서는 한국에서처럼 리본이 완벽한 모양이 나오지 않아 아쉬워했지만, 네팔 재료만으로 파이의 결을 살리기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네팔에는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의 밀가루가 있는 게 아니라 중력분 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단가도 비싸 버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페스츄리를 굽기 위해 도우 반죽>                         <본격 수업 전 시험삼아 구운 페스츄리>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네팔에서 타 베이커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어떤 제과제빵류가 있는지 창업지를 방문해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 두런두런의 도움으로 베이커리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창업지를 방문하여 빵도 맛보고 여러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단순히 맛있는 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빵 맛이 반이면 주인의 자세가 반이라는 명언을 남기며 위생, 진열 등에도 좀 더 힘쓸 것을 당부했습니다.

 

<창업지 방문-1 진열상태 점검 및 조언>           <창업지 방문-2 공정과정 점검 및 조언>

 

  그 후 타 베이커리에서 여러 제품들의 구성을 둘러 보았습니다. 네팔에는 아직까지 다양한 빵 종류가 많지 않음을 파악하셨고, 네팔 재료를 좀 더 활용하여 네팔인의 입맛에 맞는 빵은 무엇이 있을까 등 여러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타 베이커리 방문>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면 어떤 빵들이 탄생할지 정말 기대됩니다!

다음에 또 네팔 소식으로 찾아뵐게요~ 나마스떼!

 

* 두런두런은 KOICA의 지원으로 네팔에서 '네팔 빈곤여성 소득증대를 위한 제과제빵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배윤지님은 2018년 3월 부터 1년간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원으로 네팔에 파견되어 '네팔 빈곤여성 소득증대를 위한 제과제빵교육'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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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문을 두드리다 - 지역사회 성평등 교육


정리 : 묘랑


지난 20일, 캄보디아 마을카페 프로젝트는 Phnom Sampov 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젠더교육을 진행했습니다.

[ Phnom Sampov 고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젠더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마을의 문을 두드리다.

이 프로젝트가 마을’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인식개선을 바탕으로 하는 여성의 역량강화라는 것이 비단 당사자 여성 혹은 몇몇 개인들의 변화만으로는 충분치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의 문화가 함께 바뀌어야 변화에 시너지도 생기고 실제 인식이라는 것도 함께 달라집니다.

'마을' 속에서도 학교를 선택하여 젠더 교육을 진행한 이유는, 학교와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역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중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8Serey Cafe 인근의 Phnom Sampov 고등학교를 찾아가 교사 대상 성평등 교육의 취지를 설명하였습니다. 당시 새학기가 시작하는 11월에 진행하기로 했었고, 바로 오늘(20) 45명 남짓의 교사들이 자리하였습니다. 

 

성은 사회문화적 구성물이다

교육은 현재 Dewey 국제 대학교에서 젠더 교육을 강의하고 있는 Vong Sokhavy님이 맡아주셨습니다. 

참여자들 대부분이 성평등 교육은 처음 받는 것이었기 때문에 전체 교육 흐름은 섹스와 젠더, 성역할과 성별고정관념 등 기본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전반적으로 캄보디아의 성역할은 한국과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여성에게 적합하다고 인식되는 직업으로는 교사, 간호사, 베이비시터, 행정(accountant), 웨이트리스, 유치원교사 등이 있었습니다. 여성 교사가 많아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데 여성에게 적합한 일로 교사가 꼽히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한국과 조금 다르다 싶었던 것은 여성의 일로 쉐프가 꼽히는 점 정도였을까요?

그리고 여성에게 적합한 일로부터 도출되는 여성의 특성으로 창의적이라는 것이 꼽힌다는 점은 한국과는 다소 다른 점이었습니다. '창의적'이라는 특성은 한국사회에서는 남성의 영역에 좀 더 가깝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발표에서도 나왔는데요, 공동작업에서 팀에 여성이 있을 때 훨씬 생산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다고도 했습니다.

남성적인 일로 주로 꼽힌 것은 역시나 군인, 경찰, 파일럿 처럼 힘과 (?)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었는데... 나중에 남성적인 일로 소 풀먹이기가 나와 급 정겨워졌다고나 할까요? 소에게 풀을 먹이는 일이 남성적인 일로 여겨지는 이유는 아마도 바탐방이 캄보디아의 주요 쌀 생산지이고 이곳의 거주민 대다수가 농업이나 목축에 종사하다보니 소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기에 소를 돌보는 일은 남성적인 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 Phnom Sampov 고등학교의 교사가 오늘의 교육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 


Se Rey Cafe의 교육훈련생 중 한 분의 부모님도 소를 키우기 위해서 들판에 집을 짓고 지내신다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소를 대량으로 키우는 농장인가싶어 여쭈었는데 소는 네마리 뿐이라는 답변과, 밤에 소를 도둑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소와 같이 지내야 한다고 말했던걸 떠올려 보면, 그만큼 소는 이들에게 중요한 자산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이는 성역할이라는 것이 어떻게 사회문화적 영향으로 인하여 구성되는지 보여지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오후 시간에는 캄보디아에 만연해 있는 성별고정관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룹토론과 상황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시골로 갈수록 젠더교육은 물론 교육의 기회 자체가 적다보니 인신매매, 남녀차별의 경향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소녀들은 이런 상황에서 더욱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특히 시골의 부모들은 공교육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 보다 집안일을 돕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있고, 그 중에서도 여자 아이에 대해서는 집안일을 돕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성들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모들의 인식에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접근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참여자들이 ‘우리의 성역할이나 고정관념을 넘어서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한 팀별 논의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서로의 의견을 모으고 듣고, 댓글을 다는 과정이 하루 8시간의 긴 교육을 보다 활기차게 만들었습니다. 참여자들 모두 지친 기색없이 즐겁게 교육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사족으로 한국에서 인권교육을 할라치면 참여자들이 인권교육은 전지(A0 사이즈)라고 할만큼 자주 사용했는데, 여기서 전지를 만나다니 꽤 정겨웠습니다.

 

* 이묘랑님은 2018년 2월부터 1년간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원으로 캄보디아에 파견되었습니다. 이묘랑님은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NGO인 TRK가 함께 2016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시작한 '마을카페 프로젝트' 사업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현지단체인 TRK가 함께하는 '캄보디아 마을카페 프로젝트'는 '(재) 바보나눔'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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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하반기 사업 , 여성들을 위한 취창업 교육 도전!


<라오스 하반기 개회식> 

지난 910일 하반기 개회식을 시작으로 라오스 하반기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라오스 여성연맹이 준비한 개회식에는 라오스 기획투자부, 외교부, 노동부와 하반기 미용, 봉제, 요리 직업훈련을 받을 라오스 여성들이 참석하였습니다. 한국측에서는 여가부, 주 라오스 대한민국 대사관, 두런두런이 참석하고 외부기관에서는 UNDP가 참석하였습니다.

개회식에 참석한 모두는 3개지역(비엔티안, 루앙프라방, 세콩)에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었고 특히 2018년 올해 처음 시작한 세콩에서도 모두 무사히 상반기 사업이 마무리되었다는 평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올해 처음 시작한 성평등교육과 젠더캠프 개최는 여성들의 경제력 역량강화와 더불어 여성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인식개선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이어 하반기 사업에 내용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가 이어졌습니다. 라오스 하반기 사업은 약 3개월간의 직업훈련과 성주류화통합교육. 시범창업, 취업상담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그 중 성주류화통합교육과 시범창업은 이미 진행되었고 취업상담은 11월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2018. 9. 10 라오스 하반기 개회식 사진들>


<성주류화통합교육>

지난 9월 17(월)~19일(수) 3일간 라오스 여성연맹 및 직업훈련센터 강사, 종사자 및 여성 정책 관련 부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성주류화통합교육이 열렸습니다.

이번 교육에서는 라오스 현지 마니윈 루앙솜밧(여성과 모자진보를 위한 국가위원회 사무국 부국장)의 라오스 남펴평등 증진 전략과 정책을 비롯하여 한국에서 파견된 강선미(하랑젠더트레이닝센터 대표), 문은영(워라밸 리서치 소장)의 여성경제역량강화 개념, 성인지정책 만들기, 라오스 주요 젠더 이슈 도출하기, 세부정책과제 도출하기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교육의 특징으로는 단지 한국에서 파견된 전문가의 일방적 전달이 아니라 라오스 현지의 정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토론과 발표를 통해 참가자들이 직접 라오스 현지의 세부 정책들을 만들어나가는데 초점을 두고 진행되었습니다.

 

 


<시범창업교육>

시범창업교육은 지난 10월 17일(수)부터 3일간의 이론교육과 2일간의 현장실습교육으로 21일(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라오스 최대 축제 중의 하나인 2018 라오스보트축제(Boat racing festival) 기간동안  여성연맹 본부에서 진행된 실습훈련은 여성들이 직접 자신들의 상품들을 팔거나 라오스 전통요리를 만들어 판매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창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이  무엇을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습교육 전에 이뤄진 이론 교육은 라오스여성기업인협회 소속 전문 강사들이 직접 창업관련 제도, 정책을 소개하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교육은 창업 실습 기회의 제공을 통해 라오스 현지 사정에 적합한 창업 컨설팅 지원 및 실질적 창업 기회의 확대를 하고자 이뤄졌습니다.

   

<라오스 여성연맹 건물에서 라오스 보트축제 기간동안 이뤄진 실습 현장 모습>


이후 교육은 기본 미용, 봉제, 요리 직업훈련의 지속과 한국 전문가를 파견하는 '취업상담교육'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라오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기회 확대와 여성의 권익향상을 위한 두런두런의 라오스 사업, 이후 과정도 함께 응원해주세요~~


* [2018년 라오스 여성직업능력개발 지원] 사업은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 두런두런과 라오스 여성연맹(Lao Women’s Union)이 협력하여 실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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