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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소식

2019 하반기 KOICA YP, 두런두런 활동가로 잡힘!

안녕하세요, 이제 두런두런에서의 YP생활이 일주일 정도 남아있는 나혜선입니다. 다들 따뜻한 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한창 더워지기 시작할 때 처음 두런두런을 만났는데, 어느새 코이카 중간보고를 넘고 여름 워크숍과 네팔 모니터링을 지나 결과보고의 계절이 와 있네요. 그 사이 저는 머리카락이 한 뼘 정도 자랐고, 명함을 반의 반 통 정도 썼고, 인턴기간이 끝나고도 계속 두런두런에서 남아서 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먼저 네팔사업이 교육과 젠더분야 국제개발협력을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일이라 좋았어요. 현지 지부에서 직접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직업교육기관이 어떤 사이클로 일을 하게 되는지 알 수 있었고, 회계나 운영관련 제반 행정 외에 교육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업무에도 참여해 볼 수 있었거든요. 지역사회 저소득 여성을 대상으로 제과제빵 초·중급과정을 운영하는 데에서 나아가 올해는 고급 여성강사 양성과정, 현지 여성단체와 협력한 특별과정이 개설될 예정이라 이 사업이 어떻게 확장될지 애정 어린 관심도 점점 커져가고 있고요.

모니터링을 나가서 여러 사람을 만났던 것도 제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7기 교육생들과 교육을 수료하고 취업 혹은 창업을 한 사람들이 자기 삶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여성의 역량강화가 어떤 모습으로 표현되는 건지 생각했어요. 모든 딸들을 위한 단체와 쉼터를 만들고 운영해가는 여성리더를 만나서 저는 어떤 이상과 지향을 가져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현지 직원들과 가까워지고,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우리가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성취감을 느끼기도 했죠.



그렇지만 역시 가장 결정적인 것은, 서울사무국 사람들과 계속 함께 일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에요. 페미니스트 여성이라는 점 외에 살아온 배경도, 품은 감성도 모두 다르지만 접점을 찾아 의미를 만들어내기 위해 다들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그 안에 함께 있다는 게 제게 소속감과 자부심을 주어요. 이 안에 있으면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거든요. 제가 신입답게 고요히 큰 사고를 쳐도 다들 품어 안아주시고(ㅠㅠ)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사람들은 어떻게 이 아득하고 넓은 세상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걸까 늘 궁금했어요. 전 호기심이 많고 진득하게 무언가를 붙잡고 집중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이라 제가 무얼 하면서 살지 정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고민의 방향이 바뀐 것 같아요. 나는 어떤 사람들과 만나고,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지, 그 안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끼고 있는지 하는 것들로요. 아마 그 답을 찾는 시간들이 켜켜이 쌓이면서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거겠죠? 저에게도, 두런두런 식구들에게도, 그리고 제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도 내일은 더 행복하고 새롭게 설레는 하루가 되길 바라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