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카페, 길을 묻다.

 



이 묘 랑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 캄보디아 월드프렌즈 NGO봉사단원)


 

캄보디아의 마을카페 프로젝트는 올해로 3년 차로 접어들었습니다. 현재 첫해부터 참여한 여성들과 지난해부터 참여한 이들이 Serey Cafe 안에서 자립을 향한 토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마을카페 프로젝트를 꾸려가는 여성들과 Serey Cafe의 오늘 그리고 프로젝트 운영 과정에서 마주치는 고민들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마을카페 프로젝트는 Serey Cafe운영과 함께 교육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이 곳에서 제빵기술을 익히는 동시에 자신의 기술을 상품화하는 경험을 하고 더불어 경영에 대한 기술과 마인드도 배우고 실천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성들은 각자의 선호와 필요에 따라 Bakery TeamService Team을 구성하여 업무를 분담하고 있습니다. 물론 Service Team이라고 해서 판매, 서비스만 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4월 시작한 교육과정에는 모든 교육생들의 참여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본 교육과정은 기초과정을 수료한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술의 깊이와 폭을 더하기 위한 심화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Serey CafePhnom Sampov라는 관광지에 인접해 있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 제품을 생산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크로와상류의 빵 만들기를 주된 내용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 찾기

제빵교육은 매일 11시부터 3시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 진행은 지난 해 교육을 담당해주셨던 Rasak 선생님이 맡아주셨습니다. 겹겹이 얇고 촉촉한 결이 생명인 크로와상은 반죽을 펴고 접고 숙성을 무수히 반복하였습니다. 그 때마다 모두들 꼼꼼히 기록하는 동시에 눈으로, 손으로 제작 과정을 익혔습니다. 더불어 지난 1월 구입 후 쓸쓸이 트레이닝센터 한 켠을 지키던 크로와상 기계가 드디어 가동을 시작, 한 겹 한 겹 맛을 더해주는 듯합니다.

 

 



 

교육시간은 모두가 다함께 모여 논의하였습니다. Bakery Team의 경우 아침 5시에 출근, Serey Cafe에서 판매할 빵과 케익을 준비하고 만들기 때문에 퇴근시간을 고려한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준비가 충분하지 못하거나 케익 주문이 이어지기도 하고 Service Team의 경우도 일을 하는 중간이라 교육이 조금 어수선하게 진행되는 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11시는 인근 고등학교 점심시간이라 학생 손님들로 붐비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종종 Service팀은 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모든 이들이 역량이 고루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참여의 기회가 균등하게 보장되어야 할 텐데카페운영과 교육을 병행해야 하는 현실적 조건 속에서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홍보, 홍보, 홍보

마을카페 프로젝트가 올해로 지원이 종료되는 만큼 2018년에는 카페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틀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TRK에서 마을카페 운영을 협동조합 형태로 전환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도 지원종료 이후에 대한 방안 모색일 것입니다.

 

 



 

2018년도 자원봉사자인 저와 동료단원(황주희 님)이 여기에 와서 처음 한 일도 카페 홍보작업이었습니다. 해외자원봉사활동은 물론 캄보디아 바탐방이라는 지역이 낯선 저에게 홍보는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디에 어떻게 홍보를 하는 게 효과적인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부각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반해 동료단원은 2년간의 캄보디아 생활과 타고난(?) 홍보감각으로 캄보디아 사람들이 많이 활용하는 SNS를 통한 홍보 및 지역 영어신문인 ‘Battambang Traveler’ 광고게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본격적으로 홍보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광고카피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까. 카페와 제품을 부각하면 마을카페 프로젝트의 의미가 가려지고 여성들의 자립역량을 강화한다는 의미를 강조하려니 너무 무거웠습니다. 둘을 모두 적당히 넣으면 분량이 많고 산만해 보였습니다. 사람들에게 Serey Cafe를 알려 수익창출 구조를 탄탄히 하면서 동시에 사업의 목적과 의의를 확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Every time you open the door, women can open their hopes for life.” Serey Cafe에서 빵과 음료를 먹는 것은 허기와 여행으로 지친 몸을 쉬게 하는 일인 동시에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일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일이기도 하다는 메시지를 담아 홍보하기로 했습니다. 우선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인밴드를 시작으로 브로셔를 제작해 바탐방 시내의 카페와 호텔에 비치하였습니다.

 


<Battambang 시내 레스토랑 ‘HOC', 'Lonely Tree'에 비치된 Serey Cafe 브로셔>

 

오프라인에서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한 온라인 홍보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홍보효과를 체감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봉사단원 활동을 시작하고 몇몇 교육훈련생들이 이곳을 떠나기도 하였습니다. 비록 마을카페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기술을 직접 활용한 취업은 아닐지라도 그 동안 이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또 부대끼며 살아낸 시간들이 새로운 곳에서의 삶을 지지하는 바탕이 될 것이기에 그이들의 선택을 기꺼이 응원하고 싶습니다.





* 이묘랑님은 2018년 2월 부터 1년간 KCOC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원으로 캄보디아에 파견되었습니다. 이묘랑님은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NGO TRK가 함께 2016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시작한 '마을카페 프로젝트' 사업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현지단체인 TRK가 함께하는 '캄보디아 마을카페 프로젝트'는 '(재) 바보나눔'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Posted by DoRunDo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