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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소개 및 소식/두런두런 in 네팔

[활동가에세이]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 네팔지부

활동가 배윤지

 

나마스떼!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 18년 봉사단원 배윤지입니다. 먼지 날리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 도착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네팔에 온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습니다. 요새는 네팔보다 한국의 미세먼지가 더 심하다고 하던데 모두들 안녕하신가요?

두런두런 네팔 사업장인 아시아위민브릿지 네팔 사업장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이곳에서는 현재 KOICA지원을 받아 빵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출근하면 맛있는 빵냄새가 가장 먼저 저를 반겨줍니다. 오늘도 디디베이커리(Didi:네팔어로 언니, 누나)의 디디들이 열심히 빵을 구워내고 있네요!

다음으로 오피스 공간을 소개합니다. 현지 직원인 얼빠나, 수바, 로스마와 한국에서 함께 파견된 이경 PM(프로젝트 매니저), 이진희 단원, 저 이렇게 이곳에서 NGO행정을 돌보고 있습니다.

네팔에 파견 후 주어진 저의 첫 업무는 KOICA 프로젝트관련 행정업무입니다. 오늘은 NGO행정 책임자인 얼빠나와 카페, 행정보조 수바와 함께 심각하게 머리를 맞대고 회의 중입니다. 사뭇 진지한 얼굴로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얼빠나씨, 3월 회계에서 발견한 실수가 있어요. 수정 좀 해줄래요?”

알겠어요. 4월 회계도 중간점검이 필요해요. 이 결과에 따라 5월 예산사용도 계획해야 하거든요.

. 그럼 3월 회계정산 완료 후에 함께 회의해요

좋아요." 

지금은 이 대화가 그리 어색하지 않지만, 파견된 후 첫 출근 날을 기억해보면 한 달 새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 처음 온 날, ‘나마스떼!’를 우렁차게 외친 후 책상 앞에 멀뚱히 앉아 어떻게든 이 사무실 공기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저희 사무실 직원들은 제 또래의 여성들입니다. 한국에서 온 저와 이곳의 직원들은 초반엔 서로가 서로를 잘 모르는데서 오는 어색한 공기 속에서 함께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업무는 해야 했기에 때문에 네팔에 적응하랴, 사무실에 적응하랴, 집에 적응하랴 고군분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얼빠나씨에게 제가 처음 물었던 질문은 안녕하세요, 밥 먹었나요?’ 였습니다. 어색한 네팔어로 우렁차게 나마스떼를 외치며 어색하게 그녀의 끼니를 챙기던 제가, 지금은 좀 더 편안하게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젊은 여성인 그녀는 사무실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봉사단원이 부재한 지난 1,2월동안 얼빠나씨 혼자 모든 행정을 처리해야 했단 걸 알고는 놀랐었죠. 벌써 아시아위민브릿지 네팔에서 일하게 된 지 4년차에 접어든 그녀는 이 곳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인물이랍니다. 두런두런과 함께 성장해 온 그녀에게 꿈을 물어보았습니다.

얼빠나씨, 초창기부터 두런두런과 함께 일해 온 소감은 어때요?”

사실은 저는 2015년도부터 일을 시작했지만, 그 때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있지 않아 일 하는데              어려움을 느꼈어요. 그러다 2016년도는 좀 더 나아졌, 2017년도에는 그보다 더 나아졌어요. 올해도 더          나아질거라 믿어요. 전 두런두런과 일하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법을 잘 몰랐어요그러나            두런두런과 함께 하면서 사람들을 대하고, 그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것이많아요.

수강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저도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었어요.그러면서 베이커리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게 되었죠일하다 보면 힘든 점도 있는데 바로 한국 사무실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한국과 네팔은 일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가끔 적응하기 힘들기도 하죠아마 이곳에 있는 여러분들도         같은 마음 일 거라 생각해요.”

그렇군요. 하지만 함께 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 맞아요. 여성역량강화라는 같은 목표 아래 우리는 함께 할 수 있지요.” 

얼빠나씨, 혹시 꿈이 있어요? 그게 뭔지 알려줄 수 있어요?”

사실 모든 사람들이 높은 급여를 받고 생활이 안정되기를 바라죠저도 마찬가지에요. 저는 제 사업을 하          려는 꿈을 가지고 있어요이곳에서 베이커리를 통해 그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얼빠나씨와 이야기 하던 중 옆에 있던 수바씨도 귀를 쫑긋 합니다. 수바씨는 현재 회계보조로 일하기 전 사실 디디 베이커리의 4기 수강생이었습니다.

 저는 이 곳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았어요. 제가 결혼하기 전에 삼촌네 가게에서 일했는데 일을 관 두고 나서 매우 힘들었죠. 그러다 제과제빵에 관심이 가지게 되었고 이곳에서 수강생으로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제과제빵 강좌를 듣기 시 작했습니다. 트레이닝을 받을 당시 두런두런의 프로젝트 매니저님이 이곳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제공해주셨죠. 사실 전 기회가 되면 다시 제과제빵쪽으 로 일을 하고 싶어요. 저는 컴퓨터를 잘 못 다루지만 얼빠나씨가 잘 알려주셔 서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고, 현재 일을 즐기고 있습니다.”

 , 이곳과 인연이 있으시네요. 그럼 수바씨는 꿈이 있나요?”

 “제 꿈은 제가 아기를 낳고 나면 그 후엔 저만의 베이커리 가게를 차리는 것이에요.”



  

<환하게 웃는 얼빠나씨(왼), 수바씨(오른)>


마냥 단단해 보였던 그녀들의 말랑말랑한 속 이야기를 듣고, 나누고, 공감하며 어제보다 오늘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듭니다. ‘여성 역량강화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이 곳에서 1년 간 동고동락할 동료들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를 감싸는 공기가 더 이상 어색하지만은 않습니다. 나마스떼 :)

* 배윤지님은 2018년 3월 부터 1년간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원으로 네팔에 파견되었습니다. 배윤지님은 두런두런과 네팔 현지협력단체인 EKATA와 함께 코이카'네팔 빈곤여성 소득증대를 위한 제과제빵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