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NGO 봉사단원의 질문을 안고 떠난 여정, 타기관 탐방기 1]



캄보디아 예수회와 반띠에이 쁘리업


전지은(월드프렌즈 NGO봉사단원) 


지난 5월에는 틈틈이 세 곳의 타 기관을 방문하고 왔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부딪히는 어려움들을 다른 기관에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였다. 두런두런이 하고 있는 사업에서 여성 대상의 직업훈련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된 경험과 교훈을 공유받을 수 있는 기관들로 선정하였다. 장애인 대상 직업훈련센터인 반띠에이 쁘리업을 운영하는 캄보디아 예수회(JSC)와 여성과 성평등을 이슈로 활동하고 있는 캄보디아 NGO 반띠에이 스레이의 바탐방 지부, 그리고 취약계층에게 미용기술을 가르치는 로터스월드의 로터스 희망미용센터가 바로 그곳들이다. 그 후기를 이곳에 연재한다. 


예수회 본부


5 16일 찾은 예수회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로 활동하고 있는 최규리, 김여름 단원이 안내를 해 주었다. 반띠에이 쁘리업은 예수회에서 가장 오래된 사업으로 장애인들이 직업훈련을 받으면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직업 교육과정으로는 전기, 기계, 재봉, 농업 등 1년 과정이 있고 지적 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과정이 최근 생겼다. 전기반을 수료한 학생들에 한해 6개월짜리 휴대폰 수리 과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헤어 및 메이크업 수업도 6개월동안 배울 수 있다.

재봉반과 지금은 운영을 안 하는 목공반의 졸업생들이 만드는 제품은 크래프트 피스 카페를 포함하여 여러 채널을 통해 판매되기도 한다.



직업훈련 과정들


직업훈련 외에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주제를 배우기도 하고, 취미생활도 즐기고 있다. 부모님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거나 학기 중 1~2회 학부모 회의 등도 열고 있다.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도 실시하며, 상임 물리치료사도 일하고 있다. 문해교육도 제공한다. Se Rey Café의 제빵센터처럼 활동비를 지급해주고 있고 용돈 및 가정 방문 시의 여비, 장학금 등 재정적인 지원도 하고 있다.

오랜 역사만큼 규모도 크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듯 보이는 반띠에이 쁘리업도 나름의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 내에서 장애인, 특히 지적장애인에 대한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교사 한 명이 한국에서 유학을 받고 오긴 했지만, 특수교육반을 담당할 전문 인력과 시스템은 여전히 부족하다. 개척자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 부딪히며 배우고 바꿔나가는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문제는 전기 및 휴대폰 수리 과정에서 최신의 기술과 지식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부분이다. 휴대전화만 해도 1년에도 수십 종류가 쏟아지고 있고 관련 기술들은 빠르게 업데이트 되지만 강사와 훈련생들은 비용 문제 등으로 모든 제품들을 다 다뤄볼 수 없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취업 역시 이러한 문제로 쉽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반띠에이 쁘리업은 함께 생활하며 배우는 것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반띠에이 쁘리업을 통해 배우고 싶었던 것은 오랜 시간 직업훈련을 제공하며 생긴 노하우와 체계적인 시스템이었다. 우리 카페에서도 적절한 제빵 선생님을 찾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한국식 직업훈련을 생각한다면 어쩐지 주먹구구로 진행되고 있다는 아쉬움도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30년 역사의 반띠에이 쁘리업과 비교하면 고작 병아리 단계인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부딪힐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한계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외부인의 시각에서 좋은 전문 인력과 시스템에 대한 욕심은 당연하지만, 이 안에서는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이번 방문을 통해 배운 것은, 그들이 크고 작은 문제에 맞닥뜨릴 때에 기관의 비전과 미션을 되새기며 존재의 목적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점이었다. 다른 기관의 상황이기에 자세히 옮길 수는 없지만 이 이야기를 전해주는 단원들의 모습이 어쩐지 더 결연해 보이기도 했다. 기본을 놓치지 않는 이 마음가짐, 쉬우면서도 중요한 진리다.


창립자들


다음은 캄보디아 로컬 NGO인 반띠에이 스레이로 떠나보자.


* 전지은님은 2017년 2월 부터 1년간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원으로 캄보디아에 파견되었습니다. 전지은님은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NGO TRK가 함께 2016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시작한 '마을카페 프로젝트' 사업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DoRunDo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