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카페이야기] 바리스타 교육기 _ 실력도 자존감도 한 뼘 더 성장!

관리자
2017-07-04

바리스타 교육기 _ 실력도 자존감도 한 뼘 더 성장!

 

전지은(월드프렌즈 NGO봉사단원)




6월은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바로 직업교육 훈련생들의 바리스타 교육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의 큰 도시들에는 이미 카페가 많이 생기고 있고 커피를 파는 푸드트럭이 종종 보일 정도로 커피는 이미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베이커리를 한다면 커피도 함께 판매하는 것이 기본이기도 하다. 올해 바보의 나눔 지원사업에서는 훈련생 여성들의 자립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제빵 교육뿐만 아니라 바리스타 교육도 함께 제공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좋은 교육 기관이나 강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수도인 프놈펜에 있는 큰 커피 관련 제품 업체나 카페들이 자체적인 교육을 제공하지만 이곳과는 너무 멀다. 마침 바탐방에 있는 카페 크레마에서 캄보디아 내 체계적인 커피 교육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첫 발걸음으로 한국의 강사를 초빙하여 기초교육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바탐방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질 좋은 교육 프로그램인지라 우리 훈련생들도 수강하게 되었다. 



선생님의 커피를 마셔보는 훈련생들


스페셜티커피협회의 공인 트레이너이자 감독관이기도 한 김상엽 선생님의 강의와 카페 크레마의 바리스타인 비살 씨의 통역 및 보조로 이루어진 교육은 6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이론과 실습을 모두 포함했다. 커피빈의 종류, 커피를 내리기 위해 필요한 도구들의 명칭들부터 좋은 커피를 내리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과 위생적으로 작업장을 관리하는 방법, 다양한 브루잉 방법 등을 배우고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만드는 것을 실습했다. 처음에는 커피를 마시는 것조차 낯설어 하던 훈련생들도 점점 수업에 집중하며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훈련생들이 제빵을 한 덕인지 손놀림이나 이해도에 있어 다른 일반 수강생들보다 능숙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푸치노를 만들어 보는 훈련생들 


마지막날은 관련 공무원 참관 하에 테스트가 이루어졌다. 시종일관 밝고 즐겁게 수업을 듣던 훈련생들도 이 시간만큼은 긴장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던 선생님도 꼼꼼한 감독관으로 변신했다. 다행이 모든 훈련생들이 테스트에 합격!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동안 정이 많이 들었는지 훈련생들은 시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교육팀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수료를 자축했다. 정부 인증 자격증도 곧 발급된다.


실기 시험


수료증을 받은 훈련생들과 선생님의 기념 사진


며칠 후, Se Rey Café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바리스타 교육팀! 훈련생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미리 케익을 준비하고 빵을 대접했다. 

훈련생들은 새로 구입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내리며 배운 것들을 활용하고 있다. 바리스타 교육 이후 카페 손님들에게 커피 맛이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막내인 차완은 수료 선물로 받은 바리스타 앞치마와 명찰을 늘 착용한다. 교육이 단순히 기술을 전달하는 것만이 아니라 개개인의 자존감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단정하게 앞치마를 차려 입은 차완을 볼 때마다 내가 다 흐뭇해진다. 더 멋진 바리스타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 전지은님은 2017년 2월 부터 1년간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원으로 캄보디아에 파견되었습니다. 전지은님은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NGO TRK가 함께 2016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시작한 '마을카페 프로젝트' 사업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현지단체인 TRK가 함께하는 '캄보디아 마을카페 프로젝트'는 '(재) 바보의나눔'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