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카페 이야기] 제빵실을 벗어난 훈련생들?!

관리자
2017-11-30

[캄보디아 마을카페 이야기]


제빵실을 벗어난 훈련생들?!


전지은(월드프렌즈 NGO 봉사단원)

1. 빵 나눔활동을 했어요. ^^

11월의 마지막날, TRK의 소왓 대표, 중급 수료생이자 현재 초급 훈련생들에게 제빵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완디와 치읏, 그리고 초급 훈련생인 다니가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바탐방 시내에 있는 태화지역복지센터(GREAT PEACE CAMBODIA, 이하 GPC)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GPC는 2009년부터 바탐방 지역의 취약계층 주민과 아동을 대상으로 교육, 영양,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이다. 이날 우리가 빵을 나눈 아동들은 GPC의 아동교실에 다니는 학생들이다.

태화지역복지센터 아동들과 인사하는 Se Rey Cafe 훈련생들

 

빵을 가지고 온 소왓 대표와 훈련생들이 차에서 내리자 점심을 먹고 난 오전반 아이들이 나란히 나란히 줄을 서기 시작했다. 훈련생들도 아이들을 만나는 게 반가운지 표정이 매우 밝았다. GPC의 이정호 센터장님이 기회를 주셔서 소왓 대표가 Se Rey Cafe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기부하게 되었는지 간략하게 소개를 한 후 아이들에게 빵을 나눠주었다. 지역에서 재배한 바나나가 들어간 부드러운 바나나 빵과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마늘빵이 이날의 메뉴. 나는 그저 중간에 다리역할만 했을 뿐인데 나를 안아주는 아이들도 있었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기 위해 GPC의 KCOC NGO 봉사자인 김나령 단원에게 받은 빵을 가져오는 마음 따뜻한 친구도 있었다.

기관 및 사업 소개

이후 GPC에서 기관 소개를 해주셔서 서로의 기관과 사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우리 훈련생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 부분이었을 수도 있지만 우리가 진행하는 마을카페 사업 외에도 다른 기관들에서도 지역과 주민들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지 않았을까. 소왓 대표는 앞으로 서로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GPC 공식 포토존에서 다같이 기념 사진 촬영

 

2. 오늘은 스승의 날??!!

GPC에서 따뜻한 배웅인사를 받은 우리는 올 여름 문을 연 대형 제과점으로 향했다. 한국 브랜드로 캄보디아 내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이 제과점의 바탐방 지점은 인근에서 가장 현대화되고 고급화된 제과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제품의 다양성과 맛, 매장 인테리어, 서비스나 위생 등 많은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맛보며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훈련생들도 유리벽을 통해 빵이 만들어지고 있는 제빵실을 구경하기도 하고, 케익에 대해 직원들에게 이런 저런 것들을 질문하기도 했다.

대형 제과점을 방문한 훈련생들


 이후에는 제빵 중급 교육에서 훈련생들을 가르쳐주었던 라작 선생님의 제과점, Piphop Nom 베이커리를 찾았다. 두근두근 첫 방문. 제과점에선 선생님 부부와 태어난지 한 달된 아기가 맞아주었다. 훈련생들도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하는 한편 사랑스러운 눈으로 아기를 바라보기도 했는데, 선생님과 훈련생들 사이에 깊은 정이 느껴졌다.


선생님 부부의 아기를 바라보는 완디

제과점을 구경하는 훈련생들과 소개해주는 선생님


선생님의 빵을 맛보는 훈련생들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직접 만든 빵을 맛보여 주시기도 하고, 빵을 어떻게 만들어오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다. 훈련생들도 어떤 종류의 빵을 만들고 있고, 빵을 어떻게 진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며 제과점을 둘러보았다. 앞서 방문한 제과점과 달리 캄보디아 현지인의 자력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훈련생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과 훈련생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한 비살 선생님이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카페 크레마. 바리스타 교육은 별도의 교육장에서 이뤄진 탓에 카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만나자마자 선생님도 훈련생들도 반가움에 목소리가 높아졌다. 


Se Rey Cafe 훈련생들의 바리스타 교육 당시 사진을 화면에 띄워준 선생님


Se Rey Cafe는 제빵이 더 중점적이긴 하지만, 커피도 판매하고 있고, 지난 6월 바리스타 교육도 받은 만큼, 시내의 커피전문점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잠깐이나마 지켜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바리스타로 전문성을 발휘해서 일하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는 것도 훈련생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오늘 하루 그대 어땠나요?


활동 소감 나누기


둘러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날의 소감을 물었다. 직접 만든 빵을 기부하여 좋은 일에 쓰고, 제과점과 카페에 방문해서 새로운 제품을 맛보게 되어 즐거웠다고 했다. 치읏은 우리 카페가 있는 지역의 취약계층 아동들에게도 기부를 하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완디는 현장에서 실제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빵이 전해지는 것을 보아 더 좋았다고 전했다. 초급 훈련생인 다니는 아직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기가 쑥스러운 듯 했지만 즐거운 배움이 있는 하루가 되었길.


* 전지은님은 2017년 2월 부터 1년간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원으로 캄보디아에 파견되었습니다. 전지은님은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NGO TRK가 함께 2016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시작한 '마을카페 프로젝트' 사업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현지단체인 TRK가 함께하는 '캄보디아 마을카페 프로젝트'는 '(재) 바보의나눔'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