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마을까페]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두런두런 자원활동가 김솔

2016-08-26

[김솔 자원활동가가 전하는 캄보디아 마을카페 이야기]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김 솔(두런두런의 자원활동가) 11d8b4b157945.jpeg 




처음 우연히 두런두런과의 연이 닿아 참여하게 된 프로젝트가 벌써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매번 캄보디아 현지에서 글을 써서 보내드리던 것과는 달리 한국에서 글을 쓰며, 빠르게 지난 시간이 피부에 와 닿는 동시에, 아직 마음은 캄보디아에 남아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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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탐방 관광지 박쥐동굴을 특산화한 박쥐빵]

지금 캄보디아 바탐방에서는 1차 제빵 교육이 끝나고, 교육생들이 직접 빵을 만들고 연습해나가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를 떠나오기 전날 교육생들이 만들어준 빵을 먹으면서, 아무것도 없었던 그곳에 한국과 캄보디아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인연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일들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나나 나무가 자라고 이구아나가 뛰어다니던 그곳에, 트레이닝 센터가 세워지고 뚜레쥬르에서 파견한 훌륭한 제빵사가 교육을 진행하고, 미래가 명확하지 않던 현지 여성들이 기술을 배우고 꿈을 키워나가게  되는 것을, 과연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 계속 나아가야할 길은 멉니다. 이미 논의했지만 실제 사업을 수행하면서 바뀌게 될 많은 것들... 완공된 카페는 어떻게 운영할 것이며, 메뉴는 어떻게 선정할지, 주요 고객층은 누구로 설정할 것이며, 어떻게 고객들을 끌어들일지 등등, 언뜻 보면 아직 무수히 많은 일들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얼굴도 모르던 현지 여성들의 끈끈한 유대감과 팀워크, 그리고 한국과 캄보디아라는 먼 거리에서도 같은 목표를 두고 파트너로써 함께 가고 있는 두런두런과 TRK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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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과의 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런 부분들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업무적인 부분들, 자금적인 부분보다, 한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를 좌지우지하는 일은 현지 사람들과의 신뢰와 유대가 쌓였을 때에,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동안에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바탐방이라는 도시에서 과연 수준 높은 제빵사를 구할 수 있을까, 현지 여성들에게 주는 희망을 더 이어가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 등등... 매일 밤, 혼자 사무실 현관에 앉아 날아가는 박쥐 떼를 보면서 생각하던 고민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고민과 걱정 보다는, 행동과 실천을 먼저 해나가며 가능하지 않을 것 같던 일들도 가능해지도록 만들어내는 분들이셨습니다. 뚜레쥬르의 캄보디아 마스터프랜차이즈(CBM)에서 무상으로 제빵 교육을 위한 제빵사를 지원받을 수 있을지를, 저의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생각으로 어떻게 상상이나 했을까요.

어느 관점으로 보나 이번 활동은 저에게 인생을 바꿔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제가 현지의 사람들에게 얼마만큼 도움이 되고 그들에게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제시해놓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참여하는 동안 저 자신의 부족한 점들, 배워야할 점들, 편견, 고정관념들을 너무나 많이 느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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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K 직원 그리고 교육생들과의 작별 파티 중]


떠나오기 전, 교육생들과 TRK 직원들, 이웃 사람들과 함께 작별 파티를 하며 보쌈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달리 두런두런 모여서 밝은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고, 현지 남성들보다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때로는 수줍게 웃고 떠드는 여성들을 보면서 이번 프로젝트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 김솔님은 2016년 3월 26일부터 세달간 두런두런의 자원활동가로 캄보디아에 파견되었습니다. 김솔 자원활동가는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NGO TRK가 함께 2016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시작하는 '마을카페 프로젝트' 사업을 위해 활동했습니다. 


* 두런두런의 '캄보디아 마을카페 프로젝트'는 '(재) 바보의나눔'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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