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현지조사 D-10. 네팔의 흔한 시장 풍경, 그리고 어머니들

201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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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은 사실 9일째 이야기의 뒷부분입니다. 이날 일정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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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일정인 '네팔 여성의 하루 일과' 설문조사를 위해 이동하는 길.

이날 거리에 유난히 빨간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 무슨일이 있냐고 물어보니 축젯날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우와~ 축제~?+_+ 하고 기대했는데 워낙 축제가 많아 이런 풍경이 흔하다고 하네요 ㅎㅎ 더불어 축제, 쉬는날이 많아 일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현지인의 분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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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를 가기 전, 어느 현지인이 운영하는 빵집을 견학가기 위해 시장을 들렀습니다.  축젯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여느때보다 더 많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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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축제를 위한 장식을 파는 가게들이 부쩍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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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쓴 사람이 많죠? 카트만두와 같은 도시들은 빈말로도 공기가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히말라야의 깨끗한 공기를 상상하고 왔다가 기겁했답니다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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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복장에 선글라스로 멋을 낸 청년들. 우리는 이들이 신기해 쳐다보고, 이들은 우리가 신기해 쳐다보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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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도들이 많이 사는 네팔. 동네 곳곳에 이렇게 신들을 모신 작은 힌두 사원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사원 주위로 동네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것을 보며 사원이 일종의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것은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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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을 마치고 나가는길. 옷, 악세서리 가게가 많은 골목을 구경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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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다른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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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점상에서 발견한 싸이. 앵그리버드와 도라에몽 가운 데에 있는 싸이 인형을 보며 허어 여기서도...하며 싸이의 유명세를 새삼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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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를 띄는 야외 시장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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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더위를 피해 아케이드(?) 시장으로 들어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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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희생하여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닭고기님들께도 나마스떼~ 네팔에는 유난히 이렇게 합장한 손이 나오는 간판이 많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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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잘 진열해놓은 가게앞 흥정모습. 어쩜 저렇게 예쁘게 진열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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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한 구석의 짜이가게에서 신문지에 싸여 나오는 셀로띠와 짜파티와 짜이 한잔으로 티타임~! 우리 돈 100원에 누려보는 이 여유로운 시간! 한 바구니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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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의 행복을 마친 뒤 설문조사를 도와줄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조사를 할 마을로 달려갑니다. 북적이던 시장을 벗어나니 이곳은 또 다른 세상에 온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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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 참여해주실 어머님들과 인사를 나눈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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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 현장 설문조사에서 가장 유용하게 쓰인다는 전지와 펜을 들고 어머님들의 하루 일과를 함께 그려나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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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인터뷰도 해보았는데, 이날 모인 분들은 대부분 전업주부였기 때문인지 하루 일과가 비슷하여 조사하기에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어머니들의 평균(?) 하루 일과 를 살펴볼까요?


05:30 - 06:30 기상, 기도

06:30 - 07:30 청소

07:30 - 08:30 요리 

08:30 - 10:00 아이들 학교 보내기 

10:00 - 10:30 설거지 or 빨래 

10:30 - 14:00 집안일 + 휴식 

14:00 - 15:00 점심식사 

15:00 - 17:30 아이들과 시간 보내기

17:30 - 19:00 저녁식사 준비

19:00 - 20:30  저녁식사 

20:30 - 22:30 TV시청

22:30 - 05:30 수면 


조사가 끝난 뒤,

 '전업주부가 좋으세요, 아니면 일을 하는게 좋으세요?' 하고 싶은 일들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모두들 '저만의 일을하고 싶어요~' 라는 대답을 하셨답니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게 있다고 했으니 

그것은 바로 '아이들!' 


아이들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과 나의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어머니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조사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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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가 끝난 후 가정방문을 나서기 전 설문에 참여한 어느 어머니께서 자신의 집에 같이 갈 수 없겠냐고 물어옵니다. 왤까? 했는데, 아하~ 아들과 사진을 한장 찍어 줄 수 있겠냐는 것이었어요. 아하~ 물론이죠~! 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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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방문을 위해 다음 집을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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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떼~ 같은 건물에 사는 아이들이 반갑게 맞아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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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방문한 곳은 남편, 두 아이와 함께 사는 주부 닐 쿠마리 Nil Kumari(28)씨의 집이었습니다. 집이 굉장히 어둡지요. 네팔의 가정집들을 방문했을때 가장 놀랐던것은 점은 밖에서 보이는것보다도 훨씬 어두운 것이었습니다. 앞 사람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기에 임시방편으로 스마트폰의 후레시와 페트병을 이용하여 램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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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쿠마리씨(오른쪽) 는 한달 전 출산한 뒤 몸이 좋지 않아 집에서 계속 쉬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Bozful이라는 동쪽 산악지방 출신으로 집안에서 반대하는 연애결혼을 하느라 20살때 남편과 함께 도망치듯  카트만두로 상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편은 시내 오토바이 수리점에서 수리공으로 일하고 있는데 12년 째 일한 베테랑이지만 월급은 12,000루피, 우리돈 120,000원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들이 살고 있는 공동주택 단칸방의 월세는 2천루피 (20,000원)이고, 100루피 정도의 전기세와 35루피의 쓰레기 수거비용이 따로 청구된다고합니다. 어찌보면 많이 버는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카트만두의 물가는 생각보다 비싸답니다. 특히10년을 넘게 일한 베테랑 기술자가 버는 돈이 12만원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하니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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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쿠마리씨는 결혼 전 직업을 가져 본 경험은 없고 9학년에 학업을 마치고 집에서 농사일을 도왔다고 합니다. 어릴적 꿈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꿈은 생각해 본적 없다.'라는 대답만 돌아왔지만 어릴때 공부를 더 하거나 일을 해 보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마음이 있다고 합니다. 


둘째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가정부를 하고 급여로 2,300루피(약 23,000원)을 받았는데 둘째아이가 생후 1달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어린이 집에 맡거거나 데리고 가서 일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고 일가 친족은 시골에 있기 때문에 아이가 어느정도 자랄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고 합니다.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해 힘들었던 탓일까요. 힘없이 무기력 해 보이는 닐 쿠마리씨의 모습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배운것이 있었지요. 단순히 일자리를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여성들이 마음놓고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활기차게 일을 할 마음이 들도록 격려하고 동기부여를 해줘야 한다는 것을요. 언젠가 닐 쿠마리씨도 기운을 내 마음놓고 저희와 함께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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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이 자라서도 행복한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메리크리스마스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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