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 초급 시험, 합격장을 받아들기까지

2015-08-06

국제개발협력 사업/두런두런 in 네팔

제과제빵 초급 시험, 합격장을 받아들기까지

DoRunDoRun 2015. 8. 6. 14:15 수정 삭제

제과제빵 초급 시험, 합격장을 받아들기까지

 

 

백창희(두런두런 네팔 사업장 PM)

 

 

지난 7월 16일(목), 17일(금) 이틀 동안 제빵 초급 과정 수료 시험이 있었습니다. 이번 시험은 두 그룹으로 나눠 시험을 치루었습니다. 강사님은 시험은 그룹으로 함께 치지만 각자의 레시피를 가지고 시험에 임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결과는? 11명 중 무려 8명이 불합격하고 3명만 합격하였습니다. 시험 결과를 받아든 학생들은 실망감과 부끄러움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으며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특히 합격생 중 ‘프리띠’ 씨는 지난 지진으로 한 달이나 교육장에 오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합격하는 놀라움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때문이었을까요? 프리띠와 함께 시험 치며 그녀에게 오븐 사용과 여러 가지를 도와줬는데도 불구하고 불합격한 ‘사누마야’ 씨가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다들 자기 일처럼 사누마야를 달래보지만 한참이 지나도 눈물이 멈추지를 않네요. 선생님이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불합격생들을 위해 재시험을 치겠다. 대신 이번에는 진짜 자기 레시피로 시험을 치러주기 바란다. 한 가지 레시피로 하면 그 레시피가 잘못 됐을 때 모두 제대로 된 빵을 만들 수가 없다.”라고요.

 

 

<초급 교육생들 시험보는 모습>

 

 

<초급 교육생들, 시험을 마치고>

 

재시험은 7월 29(수), 30일(목)에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이번만은 합격하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19일부터 매일 교육장으로 와서 연습을 했습니다. 박타푸르에서 오고 있는 ‘써럴라’씨는 연습이 잘되고 있냐는 제 질문에 “만약 이번에도 불합격하면 저는 교육장에 안 나타날거예요, 부끄러워서 어떻게 다시 와요”라며 부지런히 연습을 이어갔습니다. 미나 씨도 저를 볼 때마다 이번에도 불합격하면 중급 교육에 갈 수 없냐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연습 잘 하고 있는 데 왜 불합격하냐 반드시 합격할 거라도 해도 “연습할 때는 잘 되는데 시험칠 때는 떨려서 제대로 안 돼요, 이번에도 불합격하면 진짜 어떻게 해요”하며 긴장했습니다. 드디어 오늘 재시험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그동안의 수고가 헛되지 않아 재시험에서는 모두 높은 점수로 합격했습니다. 지진 발생이라는 힘든 일 속에서도 무사히 과정을 마친 교육생들 모두에게 축하드립니다.

 

*네팔 제과제빵 교육사업은 KOICA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