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두런 네팔 제과제빵교육 이야기 ②

2015-04-13

두런두런 네팔 제과제빵교육 이야기 ②

네팔 랄릿푸르 나키폿에서 꾸는 베이커리의 꿈


  지난 1월부터 장소 선정을 시작으로 지난 3월 말까지 두 달여간 쉽지 않은 여정을 거쳐 드디어 ‘제과제빵 교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장을 오픈하기까지 겪은 현지의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소소하지만 네팔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와 이곳에 살고있는 사람들, 특히 빈곤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 내용이 현장 사업의 어려움과 앞으로 이러한 사업을 시행하려고 하는 조직에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에는 우리 제과제빵교육장이 위치한 나키폿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나키폿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 근교인 랄릿푸르 지역에 있는 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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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랄릿푸르는 파탄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기도 한데 예전에는 이곳에 카트만두, 박타푸르와 더불어 파탄 왕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네팔을 방문하는 수많은 여행자들에게 랄릿푸르의 더르바르 스퀘어가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힐만큼 아름답고 유명한 지역입니다. 하지만 여행자들에게는 그저 아름다운 유적지인 파탄(랄릿푸르) 지역에도 네팔인들의 고달픈 삶은 흐르고 있습니다. 


  나키폿은 아무래도 카트만두 중심지와 좀 떨어진 탓에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거주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나키폿 지역을 처음 방문했을 때, 생각보다 도로가 넓고, 많은 가게들이 길에 즐비하여 이곳이 가난한 지역이 맞나라는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알고보니 이곳은 ‘구르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용병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용병들은 외국에서 일을 하다보니 급여 수준이 높아 네팔에서는 중, 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오랜 외국 생활을 통해 빵에 대한 수요도 높고 질 좋은 빵에 대한 관심도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동네 안에도 생각보다 많은 빵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두런두런과 함께 프로젝트를 끌어가고 있는 에카타 신협 운영위원들 중 여러명이 이 동네에 살고 있는데, 제가 물어보니 그래도 더 맛있는 빵을 사러 근처 자왈라켈까지 간다고 하더군요. 


  두런두런은 일차적으로 수강생 여성들에게 제과제빵 교육을 제공한 후 그들이 기술을 실습할 수 있는 교육장 겸 베이커리카페를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빵에 대한 수요가 있는 곳에 자리잡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여러장소를 돌아다닌 결과, 나키폿에서 우리가 질 좋고 가격이 저렴하면서 맛있는 빵을 판다면 분명히 성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네팔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차와 함께 빵을 먹는 것이 습관입니다. 또 생일에는 케익으로 축하하는 가정도 많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일을 하다 잠시 시간이 나면 조그만 가게에 앉아 차와 빵 하나를 드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드시는 빵들이 가격은 저렴하지만 질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게 대부분입니다. 언제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빵, 기름으로 눅눅한 빵, 설탕으로 가득해 달기만 한 케익! 이런 빵에 익숙한 랄릿푸르의 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질 좋고 맛 좋은 빵을 만드는 것이 베이커리카페를 준비할 때 두런두런의 과제일 것입니다. 빵을 좋아하는 마니아도 만족할만한, 빵맛을 잘 모르는 사람도 좋아할만한 그런 빵을 파는 베이커리카페를 이곳, 랄릿푸르 나키폿에 만들고 싶습니다.  


-- 이 글은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이 코이카의 후원으로 네팔 카트만두 인근의 니키폿이라는 동네에서 시작한 ‘제빵 기술 교육’을 위해 파견한 네팔 현지 프로젝트 매니저 백창희씨가 보내온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