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지기: 네팔 현지 활동가의 코로나19 재택근무 적응기
Lasata Maharjan(러써따 머헐전, AWBN 직원)
코로나19 확진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고 감염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적를 강타하자, 네팔 또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여 코로나19에 대한 정보와 예방 및 안전 수칙들을 시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네팔은 올해 초, 중국 제외하고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보고한 몇 안 되는 최초의 국가였기에, 이 시기부터 필수 물품과 장비를 수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WHO는 팬데믹을 선언했고, 네팔은 3월 22일자로 ‘2020 네팔 방문의 해’를 연기하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AWBN의 모든 직원은 1월 초부터 코로나19와 전염상황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진행해 왔습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한 후에는 코로나19가 사업과 삶 전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 우려하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 AWBN은 강사양성과정을 진행 중이었고, 사무국은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교육을 완료하자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됨에 따라, 교육생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3월 20일자로 교육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AWBN 직원들 또한 3월 23일부터 재택근무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바로 그 다음날, 네팔 정부는 국가봉쇄를 선포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하룻밤 사이 180도 달라져버렸습니다. 가게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항상 사람들로 꽉 차 부산하고 북적거렸던 거리는 텅 비고 황량한 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필수업종 노동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집에서 꼼짝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재택근무의 경험이 없는지라 처음 며칠은 정리가 되지 않고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재택근무는 일반적으로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과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매일 오며가며 1시간 이상씩 걸리던 통근시간이 사라져 몸은 편했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재택근무나 온라인 회의에 익숙하지 않아 새로운 근무 형태가 매우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강력한 국가봉쇄 정책을 시행한 뒤로는 필수불가결한 상황이 아니고는 집을 벗어날 수 없었기에 이런 상황에 적응하고 업무를 해야 했습니다.
재택근무 초기 느꼈던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는 인터넷 속도였습니다. 모든 사람이 집에서 지내다보니, 인터넷 사용률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비디오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 SNS 접속이 최고치를 갱신했고, 네팔의 인터넷 공급 회사들은 급속도로 늘어난 수요를 맞출 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느려진 인터넷 속도에 묶여 지지부진하고 암담한 시간을 견뎌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주일이었던 국가봉쇄는 금세 2주, 3주로 매주 연장되며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매주 봉쇄가 연장됨에 따라 본부와 정기적 주간회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하였고,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 일이 서로의 의견과 감정을 공유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온라인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필요시에는 카카오톡을 이용하여 손쉽게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재택근무가 이전보다는 편안해졌다고 느낄 무렵, 외부의 상황은 많이 달라져있었습니다. 급격한 확진자 증가로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공포와 혼란은 끊임없이 커져만 갔습니다. 매 순간 변화되는 상황을 신속하게 알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는 정보를 수집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팬데믹의 초반에는 내향적인 성향을 가졌기에 외출할 필요가 없고, 사람을 만나지 않고 집에 있는 상황을 즐기곤 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국가봉쇄로 집에 갇혀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이러한 상황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불편에도 화가 나거나 예민해져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마음속에는 불안과 걱정만이 가득했습니다. 이 때, 마음을 진정시키고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면서 제 자신을 바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소한 일들로 일상을 채우며 바쁘게 지내기 시작한 것이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안을 잠재우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비록 재택근무와 같은 많은 업무형태의 변화들이 우리의 첫 번째 선택이라고는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상황에 적응하자는 결단을 내렸기에, 접근 할 수 있는 자원들을 활용하여 업무의 생산성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모든 사람이 팬데믹과 국가봉쇄 기간에 집에서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재택근무를 통해 직원들의 안전을 확보하며 업무를 진행 할 수 있게 해준 본부에게 커다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 "네팔 카트만두 밸리 지역 빈곤여성 소득증대를 위한 직업훈련사업"은 KOICA가 함께하는 민관협력 사업입니다.
익숙해지기: 네팔 현지 활동가의 코로나19 재택근무 적응기
Lasata Maharjan(러써따 머헐전, AWBN 직원)
코로나19 확진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고 감염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적를 강타하자, 네팔 또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여 코로나19에 대한 정보와 예방 및 안전 수칙들을 시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네팔은 올해 초, 중국 제외하고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보고한 몇 안 되는 최초의 국가였기에, 이 시기부터 필수 물품과 장비를 수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WHO는 팬데믹을 선언했고, 네팔은 3월 22일자로 ‘2020 네팔 방문의 해’를 연기하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AWBN의 모든 직원은 1월 초부터 코로나19와 전염상황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진행해 왔습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한 후에는 코로나19가 사업과 삶 전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 우려하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 AWBN은 강사양성과정을 진행 중이었고, 사무국은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교육을 완료하자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됨에 따라, 교육생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3월 20일자로 교육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AWBN 직원들 또한 3월 23일부터 재택근무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바로 그 다음날, 네팔 정부는 국가봉쇄를 선포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하룻밤 사이 180도 달라져버렸습니다. 가게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항상 사람들로 꽉 차 부산하고 북적거렸던 거리는 텅 비고 황량한 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필수업종 노동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집에서 꼼짝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재택근무의 경험이 없는지라 처음 며칠은 정리가 되지 않고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재택근무는 일반적으로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과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매일 오며가며 1시간 이상씩 걸리던 통근시간이 사라져 몸은 편했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재택근무나 온라인 회의에 익숙하지 않아 새로운 근무 형태가 매우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강력한 국가봉쇄 정책을 시행한 뒤로는 필수불가결한 상황이 아니고는 집을 벗어날 수 없었기에 이런 상황에 적응하고 업무를 해야 했습니다.
재택근무 초기 느꼈던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는 인터넷 속도였습니다. 모든 사람이 집에서 지내다보니, 인터넷 사용률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비디오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 SNS 접속이 최고치를 갱신했고, 네팔의 인터넷 공급 회사들은 급속도로 늘어난 수요를 맞출 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느려진 인터넷 속도에 묶여 지지부진하고 암담한 시간을 견뎌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주일이었던 국가봉쇄는 금세 2주, 3주로 매주 연장되며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매주 봉쇄가 연장됨에 따라 본부와 정기적 주간회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하였고,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 일이 서로의 의견과 감정을 공유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온라인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필요시에는 카카오톡을 이용하여 손쉽게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재택근무가 이전보다는 편안해졌다고 느낄 무렵, 외부의 상황은 많이 달라져있었습니다. 급격한 확진자 증가로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공포와 혼란은 끊임없이 커져만 갔습니다. 매 순간 변화되는 상황을 신속하게 알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는 정보를 수집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팬데믹의 초반에는 내향적인 성향을 가졌기에 외출할 필요가 없고, 사람을 만나지 않고 집에 있는 상황을 즐기곤 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국가봉쇄로 집에 갇혀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이러한 상황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불편에도 화가 나거나 예민해져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마음속에는 불안과 걱정만이 가득했습니다. 이 때, 마음을 진정시키고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면서 제 자신을 바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소한 일들로 일상을 채우며 바쁘게 지내기 시작한 것이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안을 잠재우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비록 재택근무와 같은 많은 업무형태의 변화들이 우리의 첫 번째 선택이라고는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상황에 적응하자는 결단을 내렸기에, 접근 할 수 있는 자원들을 활용하여 업무의 생산성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모든 사람이 팬데믹과 국가봉쇄 기간에 집에서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재택근무를 통해 직원들의 안전을 확보하며 업무를 진행 할 수 있게 해준 본부에게 커다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 "네팔 카트만두 밸리 지역 빈곤여성 소득증대를 위한 직업훈련사업"은 KOICA가 함께하는 민관협력 사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