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은 코로나19로 인해 3월부터 국가봉쇄가 시작되어, 현재까지도 진행중입니다. 두런두런과 아시아위민브릿지가 봉쇄 기간 동안 1기부터 7기까지 전 기수의 교육생들을 모니터링한 결과, 많은 여성들이 코로나 19로 인하여 직업을 잃거나 무기한 무급휴가를 받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특히, 월세와 사업 대출금과 같은 기본 지출이 큰 창업자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그 중, 2019년 창업자들은 가게를 오픈한지 몇 개월 되지않아 코로나19와 네팔 정부의 강력한 국가봉쇄로 인해 사업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에, 두런두런은 창업자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인터뷰에는 2019년도 창업자 비말라 라마씨, 안젤라 번다리씨 2명이 참여해주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두 명의 창업자 중, 먼저 소개될 이 인터뷰의 주인공인 비말라 라마씨는 창업소식으로 올해 초 블로그에 소개 된 분이기도 합니다.
▼ 아래는 아시아위민브릿지 네팔이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대면 인터뷰가 어려운 관계로 전화 인터뷰로 진행하였습니다.
< 창업자 비말라 라마 인터뷰>
1. 간단한 자기소개와 창업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비말라 라마 기싱이고, 까브레팔란촉 출신이지만 현재는 랄리푸르 파탄 순더라에 살고 있습니다. 결혼했고, 아이가 2명 있습니다. 저는 2018년과(초급) 2019년(중급) 아시아위민브릿지 네팔에서 진행한 제과제빵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이후 2019년 8월경, 코이카와 두런두런의 지원으로 파탄에 가게를 열게 되었습니다. 카페이자 베이커리인 가게의 이름인 ‘더르바르 드 카페(Durbar de Cafe)’입니다.

▲ 가게 입구를 빵 판매대로 봉쇄한 모습입니다.
2. 국가봉쇄기간 중 어떤 식으로 영업을 할 수 있었나요? 봉쇄 기간 중 가게 운영 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봉쇄 첫 45일간은 가게 문을 아예 닫았었습니다. 그 이후 오전 6시에서 9시, 오후 5시에서 7시까지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봉쇄 이전에 판매하던 음식메뉴(네팔식 만두인 모모, 샌드위치, 스파게티 등)를 제외한 베이커리 제품만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운영은 재개했지만 감염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게 입구를 빵 판매대로 봉쇄해 사람들이 가게로 들어오는 것을 막은 상태입니다. 경찰이 종종 순찰을 돌며 베이커리 제품은 ‘필수 식품’이 아니기에 운영이 불가하다는 조치를 받았고, 그때마다 가게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현재 정부의 국가봉쇄완화조치로 가게 운영가능 시간이 조금 연장되어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3. 현재 사생활과 업무의 균형은 어떤지, 국가 봉쇄 전과 후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봉쇄 전에는 두 아이가 등교했기 때문에 저 혹은 배우자가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준 후 두 명 모두 가게에서 하루 종일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가봉쇄로 학교가 문을 닫았고, 아이들이 둘 다 어려 둘 중 한 명은 꼭 집에 남아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봉쇄 이전에는 사생활과 업무의 균형이 크게 문제된 적은 없으나 현재로서는 이 전과는 많이 달라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 봉쇄 기간 중 판매하고 있는 빵 종류 입니다.
4. 현재 판매하고 있는 베이커리 제품은 무엇입니까? 이전의 고객들의 요구와 수요가 달라진 점이 있나요?
창업지는 네왈민족이 주로 거주하는 파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국가봉쇄로 사람들의 이동이 거의 없어 현재 주 고객은 가게와 가까운 곳에 사는 동네 주민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수요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빵 류, 도넛, 초콜릿 번이 주요 판매 제품이고, 케익 주문이 들어올 시 케익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게가 호텔/게스트하우스 건물 1층에 입점해있기에 이전에는 호텔에 숙박하는 외국인들이 주 고객이었습니다. 그러나 국가봉쇄와 국제선 운항 중단 조치로 주 고객층이 외국인에서 현지주민들로 변경되었습니다.
5. 국가봉쇄기간 중 필요한 재료수급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봉쇄기간 전 구매해 둔 재료가 남아 있어 한동안은 재료구매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남은 재료를 거의 소진하여 재료수급이 쉽지 않습니다. 이전에 물품을 받던 주 거래업체에서 재료를 구하지 못했지만 운 좋게 디디 베이커리 팩토리에게 재료를 살 수 있었습니다. 디디 베이커리가 재고를 가지고 있었고, 판매도 가능하다고 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6. 가게에서만 제품을 판매 하나요, 아니면 배달도 가능한가요?
봉쇄 이전에는 남편이 가끔 주변에 사는 단골들을 대상으로 케익 배달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 돌봄으로 가게에 1명만 나올 수 있어 배달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7. 봉쇄 이후 일 매출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고객 수나 매출이 크게 감소하진 않았나요?
전체적인 매출은 감소했지만 베이커리 제품 판매액만 비교하자면, 사실상 봉쇄 이후에 판매액이 증가하였습니다. 이전에 주 고객이 호텔에 머무는 외국인이었기에 빵이나 케이크보다는 조식이나 점심메뉴 판매수입이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베이커리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어 이에 대한 수익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8. 업주이자 고객을 직접 만나는 입장에서, 손님 대면 시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있나요?
네팔에 무증상환자가 많은 관계로, 손님과 대면 시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되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면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감염위험을 낮추기 위해 안전수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남편이 고혈압과 호흡기관련 기저질환자이기에 우려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9. 가게를 얼마나 자주 소독하나요?
매일 아침 가게를 청소하고 소독합니다. 위생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10. 가게를 운영하며 겪는 추가적 어려움들은 무엇이 있나요?
현재는 인력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행히 건물주가 카페의 동업자이기에 최근 3개월간의 월세는 감면되었지만 관리비 같이 기본적으로 나가야 할 지출이 많아 부담이 됩니다.
비말라 씨는 봉쇄기간 중에도 카페를 운영하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선호할 만한 메뉴를 시도하고, 온라인으로 제품과 가게 홍보에도 열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비말라 씨의 도전과 열정이 더 빛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비말라 라마씨의 첫 번째 창업자 인터뷰에 이어, 두 번째로는 2019년도 창업자인 안젤라 번다리씨와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6기 졸업 후 짧은 기간 동안 창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안젤라씨는 실습을 위해 디디 빵공장은 물론이고 랄리푸르에서 유명한 한국 빵집에서 일하기도 하고, 열정적으로 신 메뉴 개발을 시도,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사무실에도 테이스팅을 위해 샘플을 가져다주기도 했습니다. 네팔에서 맛보기 힘든, 달콤 쫄깃했던 꽈배기의 맛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
빵집이 골목 안에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빵 맛으로 창업 이후 매출이 나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창업한 지 채 3개월도 되지 않아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현재는 국가봉쇄 완화로 인해 제한된 시간동안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안젤라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실까요?
▼ 아래는 아시아위민브릿지 네팔이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대면 인터뷰가 어려운 관계로 전화 인터뷰로 진행하였습니다.
< 창업자 안젤라 번다리 인터뷰>

▲ 케이크를 만드는 모습입니다.
1. 간단한 자기소개와 창업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안젤라 번다리, 22살입니다. 저는 랄리푸르 수나코티에 거주하고 있고, 디디 베이커리 교육센터의 6기생입니다. 코이카와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의 지원으로 2020년 1월 1일 집 근처에 ‘블레스 베이커리(Bless Bakery)’ 라는 이름의 빵집을 정식으로 오픈할 수 있었습니다.
2. 국가봉쇄기간 중 어떤 식으로 영업을 할 수 있었나요? 봉쇄 기간 중 가게 운영 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국가봉쇄 이후 1달 이상 가게를 아예 열 수 없었습니다. 45일 가량이 지나서야 오전 6시-10시, 오후 5시-7기에 제한적으로만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가게가 작은 골목 안쪽에 위치하여 경찰의 순찰과 개입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운영중지조치 시에는 그 자리에서 바로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3. 현재 사생활과 업무의 균형은 어떤지, 국가 봉쇄 전과 후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봉쇄 전과 후의 차이는 크게 없습니다. 봉쇄 전에는 업체가 재료를 가게로 배달해주었지만 지금은 직접 나가 구매해야한다는 점 정도가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 제품 쇼케이스 모습입니다.
4. 현재 판매하고 있는 베이커리 제품은 무엇입니까? 이전의 고객들의 요구와 수요가 달라진 점이 있나요?
봉쇄 이전에는 브라우니, 당근케이크 등 다양한 종류의 베이커리 제품들을 판매했지만 현재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넛 류, 롤 케이크, 페스트리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수요가 큰 빵이 있다고 하며 이를 위해 빵 몰드(틀) 업체에 틀 제작을 맡겼지만 국가봉쇄로 공장이 운영을 중단하여 틀 제작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5. 국가봉쇄기간 중 필요한 재료수급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앞선 질문에 답한 것과 같이, 이전에는 대량으로 주문하여 업체가 배달해주는 시스템이었다면 지금은 직접 구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밀가루, 설탕, 기름, 달걀과 같은 기본재료는 식료품점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베이커리 용도의 다른 재료들은 현재는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6. 가게에서만 제품을 판매 하나요, 아니면 배달도 가능한가요?
현재는 배달을 하고 있지 않고 방문손님만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출증가를 위해 온라인 샵(가게 페이스북 오픈 후 페이스북을 통해 주문을 받고 배달해주는 서비스)을 운영할까 생각중입니다.

▲ 창업지의 모습입니다.
7. 봉쇄 이후 일 매출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고객 수나 매출이 크게 감소하진 않았나요?
지난 두 달간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전에는 하루 매출이 4,000-5,000루피 (약4-5만원)정도였는데 현재는 예전 일 매출의 10%인 500루피(약 5,000원)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8. 업주이자 고객을 직접 만나는 입장에서, 손님 대면 시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있나요?
고객 중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매우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감염 위험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9. 가게를 얼마나 자주 소독하나요?
가게를 매일 소독하고 일주일에 한 번 대청소를 실시하여 위생기준을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10. 가게를 운영하며 겪는 추가적 어려움들은 무엇이 있나요?
고객 수의 감소가 현재 가장 큰 문제입니다. 가게 위치가 골목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봉쇄기간 중 사람들의 이동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지역주민들은 조리된 음식이 위생적이지 않고 코로나19 감염위험이 있다고 생각하여 사 먹는 것을 꺼리고, 직접 조리한 음식을 선호하게 된 점이 매출에 큰 타격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월세 또한 큰 문제입니다. 45일 여간 문을 닫았기에 건물주가 월세는 일정부분 감면해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 기간 월세 뿐 아니라 사용하지 않은 수도비와 전기세까지 지불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항의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월세, 공과금까지 전부 지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7월 현재 국가봉쇄가 완화된 상황에서도 카트만두 밸리 내 증가하는 확진자와 감염병에 대한 공포로 창업자들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속히 코로나19 사태가 극복되어 여성들의 삶의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이를 위해 두런두런도 창업자들과 함께 연대하며 위기를 극복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의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 "네팔 카트만두 밸리 지역 빈곤여성 소득증대를 위한 직업훈련사업"은 KOICA가 함께하는 민관협력 사업입니다.
네팔은 코로나19로 인해 3월부터 국가봉쇄가 시작되어, 현재까지도 진행중입니다. 두런두런과 아시아위민브릿지가 봉쇄 기간 동안 1기부터 7기까지 전 기수의 교육생들을 모니터링한 결과, 많은 여성들이 코로나 19로 인하여 직업을 잃거나 무기한 무급휴가를 받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특히, 월세와 사업 대출금과 같은 기본 지출이 큰 창업자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그 중, 2019년 창업자들은 가게를 오픈한지 몇 개월 되지않아 코로나19와 네팔 정부의 강력한 국가봉쇄로 인해 사업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에, 두런두런은 창업자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인터뷰에는 2019년도 창업자 비말라 라마씨, 안젤라 번다리씨 2명이 참여해주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두 명의 창업자 중, 먼저 소개될 이 인터뷰의 주인공인 비말라 라마씨는 창업소식으로 올해 초 블로그에 소개 된 분이기도 합니다.
▼ 아래는 아시아위민브릿지 네팔이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대면 인터뷰가 어려운 관계로 전화 인터뷰로 진행하였습니다.
< 창업자 비말라 라마 인터뷰>
1. 간단한 자기소개와 창업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비말라 라마 기싱이고, 까브레팔란촉 출신이지만 현재는 랄리푸르 파탄 순더라에 살고 있습니다. 결혼했고, 아이가 2명 있습니다. 저는 2018년과(초급) 2019년(중급) 아시아위민브릿지 네팔에서 진행한 제과제빵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이후 2019년 8월경, 코이카와 두런두런의 지원으로 파탄에 가게를 열게 되었습니다. 카페이자 베이커리인 가게의 이름인 ‘더르바르 드 카페(Durbar de Cafe)’입니다.
▲ 가게 입구를 빵 판매대로 봉쇄한 모습입니다.
2. 국가봉쇄기간 중 어떤 식으로 영업을 할 수 있었나요? 봉쇄 기간 중 가게 운영 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봉쇄 첫 45일간은 가게 문을 아예 닫았었습니다. 그 이후 오전 6시에서 9시, 오후 5시에서 7시까지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봉쇄 이전에 판매하던 음식메뉴(네팔식 만두인 모모, 샌드위치, 스파게티 등)를 제외한 베이커리 제품만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운영은 재개했지만 감염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게 입구를 빵 판매대로 봉쇄해 사람들이 가게로 들어오는 것을 막은 상태입니다. 경찰이 종종 순찰을 돌며 베이커리 제품은 ‘필수 식품’이 아니기에 운영이 불가하다는 조치를 받았고, 그때마다 가게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현재 정부의 국가봉쇄완화조치로 가게 운영가능 시간이 조금 연장되어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3. 현재 사생활과 업무의 균형은 어떤지, 국가 봉쇄 전과 후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봉쇄 전에는 두 아이가 등교했기 때문에 저 혹은 배우자가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준 후 두 명 모두 가게에서 하루 종일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가봉쇄로 학교가 문을 닫았고, 아이들이 둘 다 어려 둘 중 한 명은 꼭 집에 남아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봉쇄 이전에는 사생활과 업무의 균형이 크게 문제된 적은 없으나 현재로서는 이 전과는 많이 달라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 봉쇄 기간 중 판매하고 있는 빵 종류 입니다.
4. 현재 판매하고 있는 베이커리 제품은 무엇입니까? 이전의 고객들의 요구와 수요가 달라진 점이 있나요?
창업지는 네왈민족이 주로 거주하는 파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국가봉쇄로 사람들의 이동이 거의 없어 현재 주 고객은 가게와 가까운 곳에 사는 동네 주민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수요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빵 류, 도넛, 초콜릿 번이 주요 판매 제품이고, 케익 주문이 들어올 시 케익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게가 호텔/게스트하우스 건물 1층에 입점해있기에 이전에는 호텔에 숙박하는 외국인들이 주 고객이었습니다. 그러나 국가봉쇄와 국제선 운항 중단 조치로 주 고객층이 외국인에서 현지주민들로 변경되었습니다.
5. 국가봉쇄기간 중 필요한 재료수급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봉쇄기간 전 구매해 둔 재료가 남아 있어 한동안은 재료구매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남은 재료를 거의 소진하여 재료수급이 쉽지 않습니다. 이전에 물품을 받던 주 거래업체에서 재료를 구하지 못했지만 운 좋게 디디 베이커리 팩토리에게 재료를 살 수 있었습니다. 디디 베이커리가 재고를 가지고 있었고, 판매도 가능하다고 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6. 가게에서만 제품을 판매 하나요, 아니면 배달도 가능한가요?
봉쇄 이전에는 남편이 가끔 주변에 사는 단골들을 대상으로 케익 배달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 돌봄으로 가게에 1명만 나올 수 있어 배달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7. 봉쇄 이후 일 매출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고객 수나 매출이 크게 감소하진 않았나요?
전체적인 매출은 감소했지만 베이커리 제품 판매액만 비교하자면, 사실상 봉쇄 이후에 판매액이 증가하였습니다. 이전에 주 고객이 호텔에 머무는 외국인이었기에 빵이나 케이크보다는 조식이나 점심메뉴 판매수입이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베이커리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어 이에 대한 수익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8. 업주이자 고객을 직접 만나는 입장에서, 손님 대면 시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있나요?
네팔에 무증상환자가 많은 관계로, 손님과 대면 시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되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면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감염위험을 낮추기 위해 안전수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남편이 고혈압과 호흡기관련 기저질환자이기에 우려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9. 가게를 얼마나 자주 소독하나요?
매일 아침 가게를 청소하고 소독합니다. 위생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10. 가게를 운영하며 겪는 추가적 어려움들은 무엇이 있나요?
현재는 인력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행히 건물주가 카페의 동업자이기에 최근 3개월간의 월세는 감면되었지만 관리비 같이 기본적으로 나가야 할 지출이 많아 부담이 됩니다.
비말라 씨는 봉쇄기간 중에도 카페를 운영하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선호할 만한 메뉴를 시도하고, 온라인으로 제품과 가게 홍보에도 열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비말라 씨의 도전과 열정이 더 빛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비말라 라마씨의 첫 번째 창업자 인터뷰에 이어, 두 번째로는 2019년도 창업자인 안젤라 번다리씨와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6기 졸업 후 짧은 기간 동안 창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안젤라씨는 실습을 위해 디디 빵공장은 물론이고 랄리푸르에서 유명한 한국 빵집에서 일하기도 하고, 열정적으로 신 메뉴 개발을 시도,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사무실에도 테이스팅을 위해 샘플을 가져다주기도 했습니다. 네팔에서 맛보기 힘든, 달콤 쫄깃했던 꽈배기의 맛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
빵집이 골목 안에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빵 맛으로 창업 이후 매출이 나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창업한 지 채 3개월도 되지 않아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현재는 국가봉쇄 완화로 인해 제한된 시간동안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안젤라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실까요?
▼ 아래는 아시아위민브릿지 네팔이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대면 인터뷰가 어려운 관계로 전화 인터뷰로 진행하였습니다.
< 창업자 안젤라 번다리 인터뷰>
▲ 케이크를 만드는 모습입니다.
1. 간단한 자기소개와 창업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안젤라 번다리, 22살입니다. 저는 랄리푸르 수나코티에 거주하고 있고, 디디 베이커리 교육센터의 6기생입니다. 코이카와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의 지원으로 2020년 1월 1일 집 근처에 ‘블레스 베이커리(Bless Bakery)’ 라는 이름의 빵집을 정식으로 오픈할 수 있었습니다.
2. 국가봉쇄기간 중 어떤 식으로 영업을 할 수 있었나요? 봉쇄 기간 중 가게 운영 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국가봉쇄 이후 1달 이상 가게를 아예 열 수 없었습니다. 45일 가량이 지나서야 오전 6시-10시, 오후 5시-7기에 제한적으로만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가게가 작은 골목 안쪽에 위치하여 경찰의 순찰과 개입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운영중지조치 시에는 그 자리에서 바로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3. 현재 사생활과 업무의 균형은 어떤지, 국가 봉쇄 전과 후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봉쇄 전과 후의 차이는 크게 없습니다. 봉쇄 전에는 업체가 재료를 가게로 배달해주었지만 지금은 직접 나가 구매해야한다는 점 정도가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 제품 쇼케이스 모습입니다.
4. 현재 판매하고 있는 베이커리 제품은 무엇입니까? 이전의 고객들의 요구와 수요가 달라진 점이 있나요?
봉쇄 이전에는 브라우니, 당근케이크 등 다양한 종류의 베이커리 제품들을 판매했지만 현재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넛 류, 롤 케이크, 페스트리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수요가 큰 빵이 있다고 하며 이를 위해 빵 몰드(틀) 업체에 틀 제작을 맡겼지만 국가봉쇄로 공장이 운영을 중단하여 틀 제작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5. 국가봉쇄기간 중 필요한 재료수급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앞선 질문에 답한 것과 같이, 이전에는 대량으로 주문하여 업체가 배달해주는 시스템이었다면 지금은 직접 구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밀가루, 설탕, 기름, 달걀과 같은 기본재료는 식료품점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베이커리 용도의 다른 재료들은 현재는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6. 가게에서만 제품을 판매 하나요, 아니면 배달도 가능한가요?
현재는 배달을 하고 있지 않고 방문손님만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출증가를 위해 온라인 샵(가게 페이스북 오픈 후 페이스북을 통해 주문을 받고 배달해주는 서비스)을 운영할까 생각중입니다.
▲ 창업지의 모습입니다.
7. 봉쇄 이후 일 매출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고객 수나 매출이 크게 감소하진 않았나요?
지난 두 달간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전에는 하루 매출이 4,000-5,000루피 (약4-5만원)정도였는데 현재는 예전 일 매출의 10%인 500루피(약 5,000원)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8. 업주이자 고객을 직접 만나는 입장에서, 손님 대면 시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있나요?
고객 중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매우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감염 위험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9. 가게를 얼마나 자주 소독하나요?
가게를 매일 소독하고 일주일에 한 번 대청소를 실시하여 위생기준을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10. 가게를 운영하며 겪는 추가적 어려움들은 무엇이 있나요?
고객 수의 감소가 현재 가장 큰 문제입니다. 가게 위치가 골목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봉쇄기간 중 사람들의 이동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지역주민들은 조리된 음식이 위생적이지 않고 코로나19 감염위험이 있다고 생각하여 사 먹는 것을 꺼리고, 직접 조리한 음식을 선호하게 된 점이 매출에 큰 타격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월세 또한 큰 문제입니다. 45일 여간 문을 닫았기에 건물주가 월세는 일정부분 감면해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 기간 월세 뿐 아니라 사용하지 않은 수도비와 전기세까지 지불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항의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월세, 공과금까지 전부 지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7월 현재 국가봉쇄가 완화된 상황에서도 카트만두 밸리 내 증가하는 확진자와 감염병에 대한 공포로 창업자들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속히 코로나19 사태가 극복되어 여성들의 삶의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이를 위해 두런두런도 창업자들과 함께 연대하며 위기를 극복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의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 "네팔 카트만두 밸리 지역 빈곤여성 소득증대를 위한 직업훈련사업"은 KOICA가 함께하는 민관협력 사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