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스떼! 네팔사업팀의 ODA YP 나혜선입니다!
소라쌤과 세진쌤에 이어서 저의 출장이야기를 전해드리러 왔어요.
저는 코이카 YP로 <네팔 카트만두 밸리 빈곤여성 소득증대를 위한 직업훈련>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주로 회계자료를 1차적으로 검토하고 보육실 운영과 관련한 피드백을 전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버터, 커스터드 믹스, 초콜릿 컴파운드 같은 내역이 적힌 영수증을 보면서 배고파하기도 하고, 보육실에 온 아이들과 찰흙놀이 수업을 하는 사진과 기록을 받아보고 즐거워하기도 하면서 어느새 3개월이 후루룩 지나가버렸네요.
본부에서의 하루하루도 새롭고 흥미로웠지만, 늘 서류로 볼 수 있는 그 너머의 사람이 만나고 싶었습니다. 진희쌤으로부터 네팔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그 곳에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 빵 냄새 가득한 네팔 사업장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9월 모니터링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너무 기뻤고, 그 이후로도 네팔로 출국하는 날까지 (그리고 네팔에서도 내내) 한 10cm 정도 붕붕 떠서 날아다녔던 것 같아요ㅎㅎ.
제가 네팔 모니터링에서 맡은 임무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젠더리더십워크숍에서 행사사진을 찍고 참가자들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현지직원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것 이었습니다. 이에 더해서 장미애 PM님께서 제안해 주셔서 로컬 NGO인 초리를 방문하고 파트너십을 다지는 자리에 동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함께 보실까요?
1. 젠더리더십 워크숍
올해의 젠더리더십워크숍에서는 다섯개의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네팔 여성을 위한 법, 리더십, 여성임파워먼트, 생리와 차우파티, 그리고 인권을 주제로 다루었어요. 다양한 게임과 자료들을 활용한 수업이 진행되었고, 조별로 과제물을 작성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 젠더리더십 워크숍의 다양한 수업들
무엇보다 교육생들의 반응이 좋았던 시간은, 취업과 창업을 한 선배들과의 만남 시간이었어요. 자신만의 베이커리를 창업한 선배들, 디디베이커리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 디디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에게 열띤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네팔어를 못하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오가는지 잘 몰랐지만, 교육생들이 다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집중하는 것을 보고 선배들의 열정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선배 창업자, 취업자의 경험공유 시간
워크숍이 종료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교육생들은, '젠더리더십워크숍은 내가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해 주었다', '워크숍을 통해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내가 겪은 어려운 점이나 경험을 나눌 수 있었다', '이전엔 익숙하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던 차별 중에 어떤 것이 억압인지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네팔 여성으로서 나는 내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마음을 정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어요. 현재 창업을 해서 자신의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는 러쩌나 컬키씨는, '내가 수업을 받던 때보다 교육생들이 많이 늘어난 것을 보니 기쁘다. 이런 교육을 통해 많은 네팔 여성들이 기회를 얻고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2. 현지직원과 소통하는 시간
항상 오고가는 서류로만 소통하던 직원들과 함께 직무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1차 직원역량강화 교육은 현지의 사무직원들과 함께하였습니다. 한국본부의 회계처리 원칙을 전달하는 한편 현지 직원들의 고충을 듣고, 어떻게 서로가 더욱 일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시간이었어요. 보육교사 선생님들과 진행된 2차 직원역량강화 교육에서는 서류업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였고, 여러가지 수업 프로그램 진행 아이디어를 공유하였습니다.

△ 두런두런 네팔지부 사무실에서 진행된 교육
3. 현지 NGO 초리 방문
초리는 네팔어로 '딸'이라는 뜻의 단어입니다. 모든 여성이 어머니가 되지는 않지만, 모든 여성은 누군가의 딸이라며 단체를 소개한 대표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초리는 인신매매와 조혼의 위험에 놓인 여성들에게 찾아가 상담을 하고 이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며 자립을 위한 지원을 하는 NGO입니다. 초리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떤 사업을 진행하는지 듣고, 초리의 쉼터를 둘러보면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어요. 여성단체의 활동가로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가고 싶은지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초리의 쉼터 모습(벽면에 붙어있던 그라운드 룰, 여성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꾸며진 상담실)
어느새 출장을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났네요, 저는 네팔 사업장에서 만난 현지 직원들과 교육생들을 나날이 더욱 그리워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음엔 더 길게 함께 있으면 좋겠다고, 꼭 다시 보자고 약속하고 왔는데, 그 때는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열심히 네팔어 공부를 해야겠어요(...라고 생각하고 한 달째 네팔어 책을 펴보지도 않았지만....오늘은 꼭!)
다음 출장후기로 또 돌아올 수 있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P.S.

* 두런두런은 KOICA의 지원으로 네팔에서 '네팔 빈곤여성 소득증대를 위한 직업훈련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실시간으로 두런두런의 이야기를 받아보고 싶다면? 두런두런 페이스북을 팔로우 해 주세요!
너머스떼! 네팔사업팀의 ODA YP 나혜선입니다!
소라쌤과 세진쌤에 이어서 저의 출장이야기를 전해드리러 왔어요.
저는 코이카 YP로 <네팔 카트만두 밸리 빈곤여성 소득증대를 위한 직업훈련>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주로 회계자료를 1차적으로 검토하고 보육실 운영과 관련한 피드백을 전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버터, 커스터드 믹스, 초콜릿 컴파운드 같은 내역이 적힌 영수증을 보면서 배고파하기도 하고, 보육실에 온 아이들과 찰흙놀이 수업을 하는 사진과 기록을 받아보고 즐거워하기도 하면서 어느새 3개월이 후루룩 지나가버렸네요.
본부에서의 하루하루도 새롭고 흥미로웠지만, 늘 서류로 볼 수 있는 그 너머의 사람이 만나고 싶었습니다. 진희쌤으로부터 네팔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그 곳에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 빵 냄새 가득한 네팔 사업장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9월 모니터링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너무 기뻤고, 그 이후로도 네팔로 출국하는 날까지 (그리고 네팔에서도 내내) 한 10cm 정도 붕붕 떠서 날아다녔던 것 같아요ㅎㅎ.
제가 네팔 모니터링에서 맡은 임무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젠더리더십워크숍에서 행사사진을 찍고 참가자들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현지직원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것 이었습니다. 이에 더해서 장미애 PM님께서 제안해 주셔서 로컬 NGO인 초리를 방문하고 파트너십을 다지는 자리에 동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함께 보실까요?
1. 젠더리더십 워크숍
올해의 젠더리더십워크숍에서는 다섯개의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네팔 여성을 위한 법, 리더십, 여성임파워먼트, 생리와 차우파티, 그리고 인권을 주제로 다루었어요. 다양한 게임과 자료들을 활용한 수업이 진행되었고, 조별로 과제물을 작성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 젠더리더십 워크숍의 다양한 수업들
무엇보다 교육생들의 반응이 좋았던 시간은, 취업과 창업을 한 선배들과의 만남 시간이었어요. 자신만의 베이커리를 창업한 선배들, 디디베이커리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 디디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에게 열띤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네팔어를 못하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오가는지 잘 몰랐지만, 교육생들이 다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집중하는 것을 보고 선배들의 열정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선배 창업자, 취업자의 경험공유 시간
워크숍이 종료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교육생들은, '젠더리더십워크숍은 내가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해 주었다', '워크숍을 통해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내가 겪은 어려운 점이나 경험을 나눌 수 있었다', '이전엔 익숙하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던 차별 중에 어떤 것이 억압인지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네팔 여성으로서 나는 내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마음을 정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어요. 현재 창업을 해서 자신의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는 러쩌나 컬키씨는, '내가 수업을 받던 때보다 교육생들이 많이 늘어난 것을 보니 기쁘다. 이런 교육을 통해 많은 네팔 여성들이 기회를 얻고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2. 현지직원과 소통하는 시간
항상 오고가는 서류로만 소통하던 직원들과 함께 직무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1차 직원역량강화 교육은 현지의 사무직원들과 함께하였습니다. 한국본부의 회계처리 원칙을 전달하는 한편 현지 직원들의 고충을 듣고, 어떻게 서로가 더욱 일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시간이었어요. 보육교사 선생님들과 진행된 2차 직원역량강화 교육에서는 서류업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였고, 여러가지 수업 프로그램 진행 아이디어를 공유하였습니다.
△ 두런두런 네팔지부 사무실에서 진행된 교육
3. 현지 NGO 초리 방문
초리는 네팔어로 '딸'이라는 뜻의 단어입니다. 모든 여성이 어머니가 되지는 않지만, 모든 여성은 누군가의 딸이라며 단체를 소개한 대표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초리는 인신매매와 조혼의 위험에 놓인 여성들에게 찾아가 상담을 하고 이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며 자립을 위한 지원을 하는 NGO입니다. 초리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떤 사업을 진행하는지 듣고, 초리의 쉼터를 둘러보면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어요. 여성단체의 활동가로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가고 싶은지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초리의 쉼터 모습(벽면에 붙어있던 그라운드 룰, 여성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꾸며진 상담실)
어느새 출장을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났네요, 저는 네팔 사업장에서 만난 현지 직원들과 교육생들을 나날이 더욱 그리워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음엔 더 길게 함께 있으면 좋겠다고, 꼭 다시 보자고 약속하고 왔는데, 그 때는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열심히 네팔어 공부를 해야겠어요(...라고 생각하고 한 달째 네팔어 책을 펴보지도 않았지만....오늘은 꼭!)
다음 출장후기로 또 돌아올 수 있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P.S.
* 두런두런은 KOICA의 지원으로 네팔에서 '네팔 빈곤여성 소득증대를 위한 직업훈련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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