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두런의 파트너 국가 이야기 -네팔]
‘아디 코리안, 아디 네팔리’의 16년 - 2
직업훈련, 왜 필요한가?
심우진(KOICA 네팔 ODA 교육전문가)
질문 하나, 많은 한국 분들이 나에게 물어오는 질문이다. 왜 많은 사업 중 직업훈련에 지원(공적, 비정부기구 포함)을 하나요? 제대로 된 산업체도 없는 마당에 훈련시킨다고 취업이 되는 것도 아니고 취업이 된다 한들 제대로 된 임금도 받지 못할 터인데 직업훈련에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렇다면 두런두런의 지원을 통해서 네팔여성들에게 제봉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2011년 인구조사를 통해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네팔 전체 인구는 약 2천 6백만 명 가량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네팔의 노동가능인구(만 16~50세)는 전체 인구의 57%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노동시장에 쏟아지는 새로운 노동인구만 해도 45만 명 정도가 된다. 그런데, 이런 많은 노동가능 인구는 다 어떤 일을 하며 얼마나 많은 임금을 받으며 살고 있을까? UN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네팔의 실업률은 2.3% 정도에 불과하다. 매우 낮은 실업률 수치에 놀랍지 않은가? 하지만, 실상은 그리 낙관적이지가 않다. 왜냐하면 네팔 사람들은 일을 하기 위해 기술이 필요 없는 저임금의 시간제 일자리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어떻게든 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완전 고용률은 48%, 비공식 경제(informal economy)에 종사하는 인구가 98%를 차지할 만큼 네팔 노동자들의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 이렇다보니 네팔의 빈곤선이하(하루 $1.25 미만으로 생활)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1/4이 넘을 만큼 네팔인의 경제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네팔에는 고급기술을 요하는 산업이 많이 발달되어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기초적인 수준의 기술을 요하는 수공업, 1차 산업들이 주를 이룬다. 산업체가 발달되어 있다면야 앞에서 열거된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한결 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실업과 빈곤의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꿀 수 있을까?
배우지 못하고 기술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싶어도 아예 원천적으로 제대로 된 일을 할 기회조차 얻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들에게 단기간의 무료 훈련을 통해서 아주 기초적인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부여한다면 일단 취업의 기회는 열릴 것이다. 이들이 처음에는 저임금을 받고 낮은 기술의 일을 하겠지만, 일터에서 경험을 쌓아간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더 나은 기술로 더 높은 임금을 받게 될 것이다. 이것이 단기 직업훈련의 기본적인 목적이다.
지금 네팔에서 직훈 사업을 하고 있는 많은 원조기구가 소외계층에게 이렇게 3개월 단기간의 훈련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이러한 훈련을 통해 취업/창업의 기회를 얻어 임금을 받도록 함으로써 극빈(extreme poverty)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다만, 이 원조기구들은 훈련만 실시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훈련이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훈련을 실시하는 기관에 3개월 훈련이 끝나면 35%, 훈련생 취업 시 35%, 취업 6개월 후 30%의 훈련비를 주는 식이다. 그러니 훈련기관에서는 취업 가능성이 높거나 수요가 많은 분야와 취업가능 회사를 미리 파악하고 협력관계를 맺은 후 그 수요에 맞게 훈련을 실시하므로 훈련 종료 후 곧바로 취업되는 비율이 매우 높다. 이 점은 우리 두런두런의 봉제 훈련 사업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하겠다. 또한, 추적조사를 통해서도 이들이 취업 후 평균 2~3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초봉의 두 세 배 이상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지 못한 무기능의 인력들에게 초급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취업의 가능성을 높여 소득이 증대된다면 많은 수의 네팔인들이 절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리라고 여겨진다. 또한, 이런 인력들이 많이 양성이 될수록 네팔의 경제 수준은 점점 더 나아질 것이며, 이는 기초 교육, 보건 등 사회 전반의 개발 수준 향상으로 이어지리라고 본다.
<이글은 네팔 현지에서 KOICA ODA 교육전문가로 활동하고 있고 두런두런의 운영위원이기도 한 심우진 님의 글입니다. 두런두런은 첫 해외사업파트너 국가인 네팔에 대해 그 곳에서 겪은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네팔과 네팔 사람들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이 코너를 기획했습니다. 앞으로 4-5회에 걸쳐 심우진님의 네팔 생활 이야기가 실릴 예정입니다.>
[두런두런의 파트너 국가 이야기 -네팔]
‘아디 코리안, 아디 네팔리’의 16년 - 2
직업훈련, 왜 필요한가?
심우진(KOICA 네팔 ODA 교육전문가)
질문 하나, 많은 한국 분들이 나에게 물어오는 질문이다. 왜 많은 사업 중 직업훈련에 지원(공적, 비정부기구 포함)을 하나요? 제대로 된 산업체도 없는 마당에 훈련시킨다고 취업이 되는 것도 아니고 취업이 된다 한들 제대로 된 임금도 받지 못할 터인데 직업훈련에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렇다면 두런두런의 지원을 통해서 네팔여성들에게 제봉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2011년 인구조사를 통해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네팔 전체 인구는 약 2천 6백만 명 가량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네팔의 노동가능인구(만 16~50세)는 전체 인구의 57%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노동시장에 쏟아지는 새로운 노동인구만 해도 45만 명 정도가 된다. 그런데, 이런 많은 노동가능 인구는 다 어떤 일을 하며 얼마나 많은 임금을 받으며 살고 있을까? UN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네팔의 실업률은 2.3% 정도에 불과하다. 매우 낮은 실업률 수치에 놀랍지 않은가? 하지만, 실상은 그리 낙관적이지가 않다. 왜냐하면 네팔 사람들은 일을 하기 위해 기술이 필요 없는 저임금의 시간제 일자리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어떻게든 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완전 고용률은 48%, 비공식 경제(informal economy)에 종사하는 인구가 98%를 차지할 만큼 네팔 노동자들의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 이렇다보니 네팔의 빈곤선이하(하루 $1.25 미만으로 생활)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1/4이 넘을 만큼 네팔인의 경제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네팔에는 고급기술을 요하는 산업이 많이 발달되어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기초적인 수준의 기술을 요하는 수공업, 1차 산업들이 주를 이룬다. 산업체가 발달되어 있다면야 앞에서 열거된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한결 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실업과 빈곤의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꿀 수 있을까?
배우지 못하고 기술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싶어도 아예 원천적으로 제대로 된 일을 할 기회조차 얻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들에게 단기간의 무료 훈련을 통해서 아주 기초적인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부여한다면 일단 취업의 기회는 열릴 것이다. 이들이 처음에는 저임금을 받고 낮은 기술의 일을 하겠지만, 일터에서 경험을 쌓아간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더 나은 기술로 더 높은 임금을 받게 될 것이다. 이것이 단기 직업훈련의 기본적인 목적이다.
지금 네팔에서 직훈 사업을 하고 있는 많은 원조기구가 소외계층에게 이렇게 3개월 단기간의 훈련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이러한 훈련을 통해 취업/창업의 기회를 얻어 임금을 받도록 함으로써 극빈(extreme poverty)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다만, 이 원조기구들은 훈련만 실시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훈련이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훈련을 실시하는 기관에 3개월 훈련이 끝나면 35%, 훈련생 취업 시 35%, 취업 6개월 후 30%의 훈련비를 주는 식이다. 그러니 훈련기관에서는 취업 가능성이 높거나 수요가 많은 분야와 취업가능 회사를 미리 파악하고 협력관계를 맺은 후 그 수요에 맞게 훈련을 실시하므로 훈련 종료 후 곧바로 취업되는 비율이 매우 높다. 이 점은 우리 두런두런의 봉제 훈련 사업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하겠다. 또한, 추적조사를 통해서도 이들이 취업 후 평균 2~3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초봉의 두 세 배 이상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지 못한 무기능의 인력들에게 초급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취업의 가능성을 높여 소득이 증대된다면 많은 수의 네팔인들이 절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리라고 여겨진다. 또한, 이런 인력들이 많이 양성이 될수록 네팔의 경제 수준은 점점 더 나아질 것이며, 이는 기초 교육, 보건 등 사회 전반의 개발 수준 향상으로 이어지리라고 본다.
<이글은 네팔 현지에서 KOICA ODA 교육전문가로 활동하고 있고 두런두런의 운영위원이기도 한 심우진 님의 글입니다. 두런두런은 첫 해외사업파트너 국가인 네팔에 대해 그 곳에서 겪은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네팔과 네팔 사람들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이 코너를 기획했습니다. 앞으로 4-5회에 걸쳐 심우진님의 네팔 생활 이야기가 실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