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여성강사양성과정 참가 교육생들의 이야기

2021-05-17


첫 강의, 전달력 있는 목소리라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수하 라즈카르니카르(Shubha Rajkarnikar)



여성강사양성과정은 저에게 상당히 도전적인 과정이었지만 즐거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지원자가 많다고 들었는데 교육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굉장히 운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아시아위민브릿지 네팔(AWBN)이 저를 적절한 참여자로 생각해 준 것에 감사합니다. 

이 교육과정은 고급과정이 포함되었고 교수법이라는 생소한 과정도 있어서 더욱 도전적이었습니다. 교수법에 대한 과정을 듣기 전에는 수업을 준비한다는 것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수업을 준비한다는 것은 제가 생각한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이었습니다. 교수법 강사였던 라즈(Raj) 선생님은 저희에게 교사는 자신감이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목소리의 톤은 부드러워야 하며, 가르칠 때에 학생들과 눈을 맞추어야 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또한 교육생들의 질문에 적절한 답을 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늘 반응과 호응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칭찬과 지적을 모두 감사히 마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강사로서 실제 수업을 진행해 보는 것 또한 저에게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강의를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강의 실습 수업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교육생들은 저의 주제인 ‘여러 종류의 설탕’에 집중하고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모두들 저의 수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저에게 전달력 있는 목소리를 가졌다고 칭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큰 기회를 준 아시아위민브릿지 네팔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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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변화, 자신감 향상으로 목표에 한발 더!


스완띠 림부(Shanti Limbu) 



먼저, DD베이커리 실습훈련센터에서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합니다. 저는 스완띠 림부(Shanti Limbu)이고 45살이며 수낙코티(Sunakothi)에 살고 있고, 제과제빵교육의 7기 교육생입니다.  제가 제과제빵 교육을 받게 된 계기 부터 소개하고 싶습니다. 저는 DD베이커리에서 정기적으로 빵을 구매하면서 실습훈련센터에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자폐 스팩트럼 장애를 가진 제 아이가 제빵분야에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제가 먼저 제과제빵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을 가지고 DD베이커리의 교육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실습훈련센터가 여러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의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성평등, 리더십, 소규모 창업과 관련된 교육을 함께 운영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놀라운 과정을 꼭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습니다. 안타깝게도 네팔에서는 그러한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만들고 운영하는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의 배움의 여정으로 넘어가자면, 초급과정은 총괄 셰프이자 전문강사인 프라딥(Pradip Rai) 선생님으로부터 기술을 배우는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수업은 제빵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으로 가득했습니다. 초보자가 제빵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기술을 얻을 수 있는 훌륭한 과정이었습니다. 실습은 여러 명이 참여하는 모둠으로 진행되어 사람들과 더 친밀해질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중급과정은 보다 심화된 수준의 제빵 기술을 배우고 성평등과 역량강화 프로그램들에 참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중급과정을 마칠 때 쯤엔 보다 숙련된 제빵 기술이 손에 붙고 제빵분야에 대한 자신감도 크게 향상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위민브릿지 네팔(AWBN)은 3개월의 초급 제과제빵 과정과 3개월의 중급과정을 운영합니다. 여성강사양성과정은 기존 교육생들 중 일부를 강사로 양성하기 위해서 2020년 처음 시도된 과정입니다. 1기부터 7기까지의 학생들 중 총 8명이 선발되었습니다. 저는 다시 한 번 제가 이 특별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믿어주고 기회를 준 Maya(2019년도 네팔사업 프로젝트 매니저)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교수법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교수법에서는 지식과 기술 및 태도, 교육의 목표, 커뮤니케이션 기술, 교수법의 종류, 수업지도안 수립,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법과 같이 수업에 관한 중요한 내용들을 다루었습니다. 라즈 바하더르(Raj Bahadur Giri) 선생님은 예를 들어가며 이야기를 공유해주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내용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과 언제나 기술보다 태도와 조화로움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두가지는 앞으로 계속 마음 속에 두고 새겨야 하는 귀중한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의 말미에는 우리가 배운 것을 바탕으로 강의 시연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일방적 강의가 아닌 듣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교수법 외에 고급 기술을 배우는 것 또한 흥미롭고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한창 유행하는 ‘당겨주세요 케이크(특정 조형물을 위로 잡아당기면 시럽이나 초콜릿이 케이크 시트를 뒤덮는 케이크)’나 ‘피냐타 케이크(케이크를 자르면 안에 들어있는 초코볼이나 작은 사탕이 쏟아져 나오는 케이크)’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작년(2020년), 수료까지 5회만 남았는데 불행히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수업은 중단되었습니다. 거의 1년간 이어진 국가봉쇄조치 이후 올 초(2021년) 다행히 수업을 재개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강사양성교육은 저의 삶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나아진 후에 저는 제 아들과 함께 작은 규모의 베이커리를 운영하겠다는 목표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와 자신감은 교육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이 교육생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성공적인 베이커리 창업자가 되도록 지원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이 프로그램과 단체를 지원하는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를 전합니다.



*(사)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은 KOICA의 지원으로 네팔에서 '네팔 빈곤여성 소득증대를 위한 직업훈련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런두런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네팔 카트만두밸리의 랄릿푸르 지역에서 취약계층 여성의 경제적 역량강화를 위한 직업훈련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해당 에세이는 2020~2021년 진행된 여성강사양성과정의 교육생이 작성하였고, 두런두런 서울사무국에서 번역하였습니다.

*두 교육생이 참여한 여성강사양성과정의 수업시연실습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