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출장 스케치 - 연대, 협력 그리고 가능성을 보다

2023-04-27

 

 AWBN, 현지 여성단체와 지방정부와의 협력 기대

 

지난 4월 18일부터 25일까지, 네팔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된 ‘여성 역량강화 사업’ 준비를 위해 떠난 길, 코로나로 인해 개인적으론 거의 4년만에 가는 네팔 출장이었습니다. 

AWBN과는 2023년부터 3년간의 사업 내용 공유 및 협의, 직원 워크숍 등을 진행하였습니다. 현지 AWBN 활동가분들은 올해 처음 시도하는 기존 교육생들과의 네트워크 활동과 네팔 내 여성단체와의 협력 사업(여성과 일자리 관련 포럼 준비 등)을 조금 어려워했지만, AWBN이 로컬 NGO로서 처음 시도하는 일이니 만큼 기대도 컸습니다. 여성들의 경제적 역량강화를 위한 직업훈련인 베이커리교육, 그리고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OA 실무, 내년부터 시작하는 편집디자인, 전자상거래 교육 등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교육과정에 따른 대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교육 후 취창업 연계를 어떻게 할지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더 조사하고 논의할 예정입니다.

AWBN 현지 활동가뿐 아니라 지난해 새롭게 구성된 이사님들도 만났습니다. AWBN의 이사님들은 베이커리 교육을 수료한 후 이사가 된 여성들이 많습니다. 사회 활동을 거의 안해봤지만 베이커리 교육을 받고 나 아닌 여성들에게도 관심을 갖게 되면서 AWBN의 운영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사님들은 앞으로 사업의 대상으로가 아니라 사업에 직접 참여하면서 모든 과정에 의견을 내고 결정을 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수니따 AWBN 이사장님은 바쁜 와중에도 네팔의 다른 여성 단체들 방문도 같이 하면서 AWBN의 소중함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AWBN 이사님들과 만남에서는 실제 3년 후 AWBN이 자립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자체 역량강화는 물론 네팔 내의 후원, 자체 수익창출 등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며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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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WBN 이사님들과 함께 한 시간 >


그리고 디디베이커리 빵공장을 방문하였습니다. 2016년도에 후원을 받아 만들어졌고 여성들이 베이커리 교육을 받은 후 여성들의 실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든 빵공장. 빵공장은 그동안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네팔 정부의 봉쇄로 코로나 시기에는 정말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 어려움들을 잘 버텨내며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2020년부터는 자립했을 뿐만 아니라 공장을 확장 이전해서 운영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전한 빵공장엔 출고를 기다리는 빵들이 가득했고, 그 빵들의 봉지엔 식품등록번호가 딱 박혀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식빵 하나만 등록번호를 받았는데 이젠 다른 빵들까지 등록번호를 받았다고 합니다. 네팔에서 등록번호가 있는 빵들은 시중의 큰 마트는 물론 골목골목의 가게 등에 공식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발한발 성장하는 빵공장, 이건 모두 AWBN, 에카타신협, 그리고 교육받고 일하는 여성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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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고를 기다리며 쌓여있는 빵과 디디베이커리 카페 한쪽에 붙어있는 두런두런 소개 및 지원 내용 >


출장 중에 네팔의 여성단체들도 만났습니다. 오래전부터 함께 연대해온 Chhori, 그리고 작년에 별도의 베이커리 교육을 같이 진행했던 FAITH라는 단체도 만났습니다. FAITH 방문시 사무국장인 리나 라마라는 분을 만났는데, 이 분은 이화여대 EGEP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AWBN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FAITH는 성매매 여성 지원단체로 외부 위탁 방식으로 여성들 직업훈련을 운영하는데, 바로 EGEP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두런두런이라는 단체가 네팔에서 AWBN란 단체와 함께 직업훈련을 한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연락해서 협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인연을 토대로 네팔에서 새로운 만남을 갖게 되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SABAH 라는 단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성들의 Home-Based Work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이 단체와는 앞으로 네팔에서의 여성과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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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여성단체 Chhori, FAITH 와의 만남. AWBN과의 지속적 협력을 약속함 >


그리고 마지막으로 AWBN이 있는 랄리푸르 시의 부시장을 만났습니다. 랄리푸르 부시장은 작년에 AWBN을 알게 되었는데, AWBN의 사업 내용과 사업 성과를 보고 너무 잘하고 있는 사업으로 평가하면서 랄리푸르 시와 협력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AWBN이 여성들을 자립시키는 것을 보고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현재 랄리푸르 시는 한 가구에서 최소 여성 1명이 기술을 갖고 자립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그러니 랄리푸르 시의 여성담당부서와 함께 협력해서 여성들의 역량을 강화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없지만, 필요하다면 MOU도 맺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이는 그동안 AWBN이 현지에서 여성들을 위해 노력한 결과입니다. 앞으로 AWBN의 자립과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지 분들도 고무된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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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여성 창업자를 방문했습니다. 자신 외에 AWBN 교육생 2명을 더 채용해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여성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카페를 잘 운영하고 있는 여성들도 있었지만 이래저래, 물가가 너무 오르고, 밀가루 가격, 대출이자 등의 가파른 상승으로 어려워진 여성들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4년만의 출장, 어려워진 네팔 상황으로 여성들의 상황도 쉽지 않아진, 그래서 이런 저런 걱정이 새로 생기도 했지만, AWBN과 빵공장이 한발한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힘이 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네팔 사업을 시작한지 8년이 되었습니다. 한해 한해 쉬운 해가 없었습니다만, 그럼에도 조금씩 우리가 함께 뿌린 씨앗들이 자리를 잡는 것 같아 뿌듯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된 3년간의 사업, 어려움을 딪고 새롭게 뿌리내리는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길 희망합니다.


※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은 KOICA의 지원으로 [네팔 카트만두 밸리 지역 취약계층 여성의 사회경제적 역량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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