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AWBN, 숲과나눔 지원으로 친환경 비누만들기 사업을 시작합니다.

2022-06-03

 


네팔, 숲과나눔 Global Seed Grant 공모 사업 선정!


안녕하세요 두런두런 ODA YP 강채희입니다. 오늘은 네팔에서 건너 온 새로운 소식을 기쁘게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3월 뉴스레터를 통해 첫 인사를 드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초목이 우거진 6월이 되었습니다. 지난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었다는 사실 모두 알고 계셨나요?

최근 한국에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라는 표현 대신 ‘기후위기’, ‘기후재앙’라는 단어가 더 자주 사용되는 것을 보아도, 나날이 악화되는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위민브릿지 네팔(Asia Women Bridge Nepal, 이하: AWBN) 역시 네팔의 환경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러한 관심과 문제의식을 더욱 확장하여, 지난 5월부터 AWBN은 새로운 친환경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사업이 되었는지, 어떤 사업이 진행될 예정인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폐식용유를 활용한 친환경 비누 만들기 사업]

 

지난 4월, 아시아위민브릿지 네팔(Asia Women Bridge Nepal, 이하: AWBN)이 숲과나눔 <국제 시민아이디어 지원 사업 Global Seed Grant>에 선정되었습니다. 이 사업에 선정된 AWBN는 5월부터 10월까지 총 6개월 간 <폐식용유를 활용한 친환경 비누 만들기(Restoration of the Environment with Eco-Friendly Soap from Used Cooking Oil)>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친환경 비누 만들기 사업은 “빵공장과 제빵 직업훈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네팔 현지에서 빵공장을 운영하고 제빵 직업훈련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들이 AWBN 선생님들에게 하나의 고민을 던진 것이지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WBN은 폐식용유를 재활용하여 친환경 비누를 만드는 사업을 기획한 것입니다. AWBN은 단순히 비누를 제작하는 것을 넘어, 여성들에게 친환경 교육과 비누 제작법을 강의하고자 합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교육생들과 함께 환경 보호 인식 증진을 위한 캠페인 활동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처음 사업의 배경과 개요를 듣는 순간, 저는 속으로 “우와...!”를 외쳤습니다. 어쩌면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는 폐식용유 발생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재활용 비누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것이 매우 인상 깊었어요. 변화는 거대한 것으로부터만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하고 생활하는 공간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것임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걸 계속 곱씹다 보니 세상을 부지런히 공부하고 또 우리를 둘러싼 일들에 대한 예민함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저는 사업 계획서 작성을 보조하는 업무에 참여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이번 사업의 기획서를 검토해보라는 제안을 처음 들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매우 막연했지만, 사무실 선생님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덕분에 차근차근 일을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업 기획에 필요한 요소들을 배울 수 있었고, 영향(impact)-결과(outcome)-산출물(output)-활동(activity)을 연결 지어서 그에 맞게 사업을 효과적으로 기획해야 한다는 점도 알 수 있었습니다.

 

관련 자료를 찾으면서 네팔의 환경 문제와 관련된 자료들도 접할 수 있어서 유익했는데요. 네팔에서 배출되는 총 쓰레기의 4.1%만 재활용된다는 것과 네팔 수도 카트만두가 전 세계에서 가장 공기 오염 정도가 높은 도시라는 사실도 이번 사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업은 네팔 현지 선생님들께서 시작단계부터 직접 구상하고 계획서를 작성한 활동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간의 직업훈련 활동에서 얻은 경험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의 동력을 마련한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사업이 새로이 준비되고 시작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비록 네팔 현지 선생님들과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해보지는 못했지만, 문서상으로 저의 응원이 전달되었기를 바라봅니다.

 

[새로운 사업의 시작점에서]

 

네팔의 새로운 소식 다들 즐겁게 읽으셨나요?

이번 사업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기후 정의와 젠더 정의를 통합적으로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매우 큰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는 모두의 문제이지만, 여성을 비롯한 약자들의 삶의 전반에 더욱 가혹한 영향을 가져오기에 이를 유기적으로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팔 현지에서 환경 의제를 중점에 둔 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동안 AWBN은 성평등 분야에서 쌓아왔던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젠더통합적인 환경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포부를 가지고 있답니다. 지난 6월 6일에는 21명의 학생들과 함께 비누 제작 첫 수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작은 행동이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사업의 모토와도 같은 문구입니다. 작은 변화들이 모이고 모여,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AWBN의 환경 사업에 후원자 분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신 재단법인 숲과 나눔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에는 더욱 풍성한 네팔 소식으로 후원자 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그때의 저는 지금보다 더욱 성장한 YP가 되어있으면 좋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