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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소개 및 소식/두런두런 in 네팔

네팔 현지에 계신 이금연 선생님께서 편지를 보내셨습니다

[네팔에서 온 편지]


장필화 이사장님, 그리고 두런두런 식구 모두께  


오늘은 베이커리 훈련생들 수료식이 있다 하여 행사 한 시간 전 까페로 와서 빵으로 점심식사 를 하고나서 편지를 드립니다. 노란 색 실내 장식의 까페에 앉아 있으려니 마치 동화속으로 걸어들어 온 느낌입니다. 인디고 색을 한 줄 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들이 하는 방식 그대로 지켜보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돌아보니 지난 4월 이후, 지진 관련한 일들과 또 이후에 예정된 프로그램을 하면서 틈틈이 에 커타의 봉제와 까페 베이커리에 꽤나 관심을 두었고 그러니 짧게라도 연말을 맞아 이사장님과 이사님들에게 느낌과 생각을 전해 드리는 것이 좋겠어서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수료식을 한다 하여 왔으나 한주 연기 되었다 하네요. 차를 한 잔 하면서 여유있 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베이커리 훈련은 무척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훈련에 포우라키와 샥티사 무하등 이주와 인신매매 관련된 단체의 생존자들을 포함시켜 왔다는 것도 그렇고 (에커타 마 이크로 크레딧 회원에게만 기회를 연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빵과 케익의 품 질이 아주 좋다는 것에서 그렇습니다. 지난 10월과 11월 두 차례 한국에서 오신 단체 손님들 과 이곳을 방문하여 여기서 세미나를 열어 보았고, 소개도 받아 보았고, 빵과 케익을 주문해 가져가 여러 사람들에게 맛을 보이기도 했는데 전부 맛이 아주 좋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가스와 석유 그리고 생필품 운송에 초비상이 걸렸어도 빵은 여전이 구워지고 있으니 이 또한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일을 척척 해내고 있는 헤만타씨와 백창희씨의 수완이 잘 발휘되고 있다 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여건이 좋을 때 해 내는 것이야 누구라도 기회만 주어지만 할 수 있겠으나 지금과 같이 인도의 국경 봉쇄로 장작불로 밥을 해 먹는 이 시점에 빵을 계속 구어 내고 있으니 대단한 일입니다. 다만 가스비가 폭등하고 불랙 시장에서 사야하니 그 감당 을 어찌 해야 할지 걱정인데 빵 값을 올리자니 가뜩이나 어려운 상태의 네팔인들에게 미안한 일이니, 어디서 모금이라도 해서 지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빵 공장을 해야 한다면 서 서히 대체 연료가 개발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네팔은 인도에 의해 총 3회에 걸쳐 국경 봉쇄를 당했었는데, 가장 긴 기간이 일 년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어느새 석 달이 지나고 있는 데 인도와의 관계가 네팔 내부 정파간의 복잡한 관계가 쉬이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아 걱정 입니다. 장기화 될 것 같아서요. 모처럼 자립기반을 다지고 있는데 이렇게 외적인 조건이 방 해를 놓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베이커리와 나란히 가고 있는 까페도 전력을 다해 자립을 향해 나가고 있다 하니 이것 또한 어려운 시기에 참 흐믓한 사연이 아닐까 합니다. 여성들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는 까페 환경 도 좋습니다. 지금이 낮 열두시 반을 넘긴 때 인데, 젊은 남자들 3명과 비즈니스 맨들인 것 같은 두 그룹이 빵과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작고 소박한 동네 까페 베이커리 메니저 백창희 씨의 시장 분석 결과는 더 고급 빵을 만들어 동네 구멍가게에서 파는 빵류와 확실하게 차별화 를 시키겠다는 계획인데 이는 참 든든한 각오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크로 버스 정거장 근처 길 모퉁이 까페가 나름 동네에서 광장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해 있죠. 그렇기에 빵굽는 냄새가 흘러나온다면 마을 도 왠지 이 베이커리로 인해 훈훈해 질 것 같습니다. 연금을 두둑 히 받고 있는 퇴역한 고르카 군인들의 집이 군집해 있는 곳이기에 앞으로 차와 커피 메뉴 그 리고 약간의 메뉴가 잘 개발된다면 이름난 까페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케익도 맛이 좋아 한 국인들이 더 많이 주문을 한다고 합니다. 


백창희씨는 외향적이면서 직관이 발달해 있어 시장과 제품 분석력이 뛰어 나고, 여기에 빠르게 필요한 것들을 조달해 내는 수완을 가진 헤만타씨가 같이 하고 있으니 두 사람의 파트너쉽 은 보기 좋습니다. 이들은 일을 같이 더 할수록 신뢰도 깊어져 그것 또한 보기 좋은 모습입니 다. 같이 일하면서 서로 재평가를 하게 된다는 것은 일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에서 시너지 를 내는 효과가 있으니 까페와 베이커리는 한 마디로 와서 보면 참 기분이 좋아지는 곳입니 다. 


봉제도 두런두런과 시작했기에 지금 소식을 드립니다. 기쁨 나눔 재단에 연결하여 기초 교육을 지진 피해 여성들에게 열어 지난 9월부터 시작했고, 생산자 협동조합은 닥치는 대로 제품 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버스터미널 시장에 매점을 운영하는 팀도 있는데, 이 건 만만치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아직 해결되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기본 방향, 주력 상품, 강력한 아이디어와 마케팅 수단 개발, 다자인과 패션 감각은 물론 기술도 더 개발 되어야 합니다. 교육은 교육이고, 생산자 협동조합의 핵심 주력 상품을 심도 있는 토론을 통 해 시장 분석에 따라 결정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11월 말 부산에서 오신 활동가들에게 노트북 가방을 이백 개 이상 만들어 보냈는데 시장에서 어떤 평가가 날지 궁금합니다. 직접 디자인 하고, 크기를 정하고, 원단 가게에 서머르 씨와 같 이 가서 색상을 고르면서 했던 일이기에 더욱 가방 판매 실적이 궁금해 지네요. 이런 생산품 은 두런두런 연중행사에서 판매를 해도 기금 모금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품목 같아요. 


생존과 유지에 급급한 봉재 생산자 협동조합이기에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어 요즈음 모드를 전환하려 고민 중에 있습니다. 가방은 아주 예쁘게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주문도 주력 상품을 결정하는데 오히려 덜 좋은 영향을 줄까봐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여성 한명이라도 자기 기술 을 갖고 일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하려는 열망으로 뛰어 다니고 있으니 앞으로 좋은 결실 이 나오리라 믿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활동가들을 돕기 위해 그동안 해온 여러 교육 도구들을 통합해서 필요시 워크샵이나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지진 복구는 더디기만 합니다. 음습한 추위의 계절, 양철로 바람과 이슬을 겨우 막아 낼 수 있을 쉼터에서 지내는 지진 피해자들의 생활이 곤궁하 기만 합니다. 이곳에서도 구조적으로 가난과 실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온통 우울한 결 과들이 퍼져서 우리 모두 고통의 짐을 더 무겁게 같이 지고 가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래도 여긴 어려움도 낙관할 줄 아는 네팔인들만의 고유한 성정으로 인해 그다지 무겁지 않 습니다. 


장필화 이사장님께는 박타르에서 만났던 부미카 소식을 전합니다. 간호사가 되겠다며 발표도 중 울던 여자 아이 부미카가 기억 나세요? 지금 병원에서 실습중인데 마지막 긴호대학 졸업 시험 결과도 너무 잘 나와 만족 한다는 문자를 조금 전 받았습니다. 3개월 후에 있을 자격증 시험에 대비해 실습하며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는데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여기서도 페이 스북 메신저입니다. 


연말이니 두런두런의 한해 살림도 마감을 해야 할 때지요?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저도 멀리 서 연대의 인사를 전하며 오늘 두서 없이 쓴 인사를 마치려 합니다. 


가톨릭에선 전례력으로 지금이 대림 시기이고 이미 새해가 시작되었는데, 그래서 성탄을 기다 리는 이 시기가 정화의 시기인데, 기도에 집중할 때입니다. 

이사장님과 이사님들 그리고 상임이사님, 원선아 국장, 모든 회원들께 기쁘게 성탄을 맞이 할 수 있을 아름답고 거룩한 공간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도 안에서 기억하겠습니다. 


2015년 12월 7일 네팔에서 이금연 드림

  • 오혜란 2015.12.26 23:41

    모든 분의 염려와 많은 분의 열성덕에 DD카페가 잘 자리잡아가고 있네요. 힘들지만 즐겁게 일을 해나가시는 네팔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