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브리프/사업사례] 인권 사각지대를 향한 외침, ‘메가폰(Megaphone)’의 첫걸음

2025-09-24


인권 사각지대를 향한 외침 

- ‘메가폰(Megaphone)’의 첫걸음

 

김유경1)

 

◆—    고등학생이 시작한 비영리단체 : 아프리카 온라인 교육 프로젝트!


     제가 시작한 메가폰(Megaphone)은 “인권은 목소리가 닿지 않는 곳에서 가장 쉽게 무너진다.”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비영리단체입니다. 메가폰은 난민, 탈북민, 여성과 아동 등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실질적 도움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저는 성평등과 민주주의, 교육권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왔으며 이러한 관심을 실천의 장으로 확장시키고자 메가폰을 설립하였습니다. 단체명은 “잊힌 이들의 목소리를 세상 밖으로 증폭”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메가폰은 다양한 인권단체 및 탈북민 기관과 협력하며, 인권 캠페인과 국내외 기고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    시작 계기


    저는 성평등과 민주주의, 교육권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인권은 목소리가 닿지 않는 곳에서 가장 취약하다.”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국제 인권 이슈를 조사하던 웹서칭에서 케냐의 일부 지역 아동들이 디지털 교육 환경에 전혀 접근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여자아이들이 교육에서 배제될 경우, 이는 단순한 학력 부족이 아니라 조혼·빈곤 대물림 등의 더 큰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처럼 현실적인 컨택 포인트 등을 고려해 현지와 소통이 원활하고 지속적 지원이 가능한 Muthainga Academy를 첫 활동지로 결정했습니다.



◆—    1기(2024년 가을 ~ 2025년 여름) ITS 프로젝트 과정


    제가 이끄는 ITS 프로젝트는 케냐 Muthainga Academy 초등학교에 디지털 기반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온라인 튜터링을 운영한 사업입니다. 구체적으로 저는 노트북 30대와 마우스·헤드폰, 인터넷 장비를 지원했습니다. 이어서 온라인 튜터링에서는 제가 속한 메가폰 멤버들이 직접 교사가 되어 영어·수학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언어와 시차, 열악한 인터넷 환경으로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 수업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책임감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튜터링을 이어 나갔습니다. 또한 현지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자료를 단순화하고 시각적 요소를 강조해 구성했습니다.


제가 진행한 정보 불균형 해소를 위한 온라인 튜터링 프로젝트 ‘Internet To School’ 프로젝트(이하 ITS)는 정보 접근성이 제한된 지역의 아동들에게 디지털 기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권의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디지털 정보 격차는 특히 여자 어린이들에게 교육 배제와 조혼·빈곤 대물림을 초래할 수 있기에, 저는 성평등 관점에서 교육 접근성 향상에 집중했습니다. 






학교 내 컴퓨터 랩 구축



◆—    성과와 의의


    ITS 프로젝트는 단순한 원조를 넘어, 디지털 불평등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청소년 주도의 국제적 연대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닙니다. 케냐 아동들에게 새로운 학습의 장이 열렸고, 메가폰 멤버들에게도 국제 사회에서 시민참여를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가장 큰 보람은, 케냐 학생들의 표정을 통해 전달되는 행복과 놀라움이었던 거 같아요. 


학생들이 처음 컴퓨 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한 순간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튜터링을 통해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 자존감과 꿈을 키우는 힘을 느꼈습니다. 나아가 메가폰의 멤버 들 스스로도 ‘우리가 국제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메가폰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노력’ 과 ‘책임감’을 배웠습니다.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 현지의 목소리를 듣 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단순한 1회성 물질적 지원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이 그들에게 더욱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지속적인 노력의 근원은 책임감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메가폰에 대한 진심을 견고히 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온라인 튜터링 프로그램 운영



◆—    향후 계획


    현재 약 10명의 학생들이 멤버로 활동 중입니다. 교육, 기획, 홍보, 운영 등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 프로젝트마다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튜터링뿐 아니라 현지 학교 사정을 고려해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고 우선 적으로 지원해야 할 항목을 내부적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학생 구성원들의 모금과 소액 후원으로 충당했습니다. 케냐 현지 학교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고 몇몇 인권 단체 와도 네트워크를 형성했습니다. 활동비와 관련한 부분은 활동 취지에 공감한 개인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동아리 행사 수익금을 일부 프로젝트에 사용했고, 취지에 공감한 분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해 주셨어요. 무엇보다 프로젝트 목적과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공감대를 만드는 과정이 중요했습니다. 


더불어 현지 체험형 봉사 프로그램 도입 여부 검토하고 있고 케냐 현지 수요를 반영해서 교내 도서관 구축 프로젝트, 식수 위기를 위한 물탱크 설치와 같은 활동을 추가적으로 계획 중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성평등 여성리더분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메가폰의 존재와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요. 더불어 학생의 신분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도요. 우리의 작은 외침이 더 많은 여성과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진정한 메가폰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튜터링 활동은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고, 다가오는 가을에 2기 멤버를 모집해서 도서관 건립과 물 탱크 설치 사업 등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메가폰은 앞으로도 연대와 실천을 바탕으로 인권의 언어를 확산시키는 플랫폼이 되고자 하며 메가폰의 작은 외침이 더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진정한 메가폰’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각주]

1) Deerfield 아카데미 – Deerfield, Massachusetts 11학년 - 재학 중

난민·탈북민·아프리카 아동의 디지털 교육과 인권 증진을 위한 메가폰(Megaphone) 창립자이자 대표이다. Deerfield 아카데미 11학년 학생이다.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한다.  여성 인권 동아리 회장과 학교 신문 기자로 활동하며, 소외된 목소리를 세상에 전파한다. Columbia Law Review, Harvard International Review, First Global Sofia Kovalevskaya Award 등에서 수상했다. 한국어·영어 통역 자원봉사자이자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 동아리 대표로 다문화 학생을 포용하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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