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브리프/포커스: 기후변화] 여성리더십과 젠더정의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하기: 2023년 ‘젠더 저스트 기후 솔루션 어워드’ 소개

2024-10-15

여성리더십과 젠더정의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하기:

2023년 ‘젠더 저스트 기후 솔루션 어워드’ 소개

 

박현정(기후변화행동연구소 부소장)1)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 지구적 노력의 일환으로 채택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은 정부의 대표들로 구성된 당사국총회(COP: Conference of Parties)를 통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결정된 사항들은 공동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실현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 많은 국가의 정책, 경제와 사람의 삶 전반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이에 시민단체, 산업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 필요성이 증가하였고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산하에 비정부기구(NGO) 그룹(constituencies)을 공식적으로 두게 되었다. 환경(ENGO), 지방정부와 자치단체(LGMA), 원주민(IPC), 연구 및 독립단체(RINGO), 노동조합(TUNGO), 기업 및 산업(BINGO), 청소년(YOUNGO), 농민, 그리고 여성과 젠더(WCG)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비정부기구 그룹은 UNFCCC 의사결정과정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일조하고 있다.2)

 

여기서는 기후협상에 성인지적 관점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여성과 젠더 단체(WGC: Women and Gender Constituency)를 간단하게 소개하고 2023년 ‘젠더 저스트 기후 솔루션 상(GJCS: Gender Just Climate Solutions Awards)’을 받은 팀을 소개하고자 한다.

 

2024년 9월 현재3), 54개 이상의 여성 및 환경 시민사회 단체와 1,100명 이상의 옹호자(advocates)로 구성된 WGC는 더 광범위하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중이다. WGC는 인권과 성평등이 UNFCCC의 모든 기후행동에 내재화되도록 노력하며 기후위기를 초래한 착취적이고 가부장적 경제 모델에 대해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인권 및 성평등 영향 평가의 의무화, 성별로 구분된 통계 자료의 필요성, 포괄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 공정한 참여 등을 요구하면서 기후변화 대응과정에서 여성의 역할과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2015년부터 WGC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성평등을 촉진하는 활동을 기념하기 위해 ‘젠더 저스트 기후 솔루션 상(GJCS 어워드)’4)을 매년 선정하고 있다. 지역이 주도하고 성평등과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핵심적으로 고려한 기후 솔루션의 성과를 공유하면서 기후행동에 여성의 리더십과 참여가 필수적임을 재확인하고 있다.



[그림 1] WGC

GJCS 어워드는 다음과 같은 9개의 기준에 의해 선정된다.

1> 여성, 남성, 청소년에게 동등한 혜택 제공

2> 여성의 업무 부담 축소 또는 추가 금지

3> 여성에게 권한 부여

4. 지역의 의사결정 보장 및 여성의 민주적 권리와 참여 촉진

5. 지역 주도

6. 자립과 낮은 자원 투입 보장

7.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에 기여

8. 결과의 공유, 확산 가능성

9. 범분야 이슈의 상호 연결성


GJCS 어워드는 기술 솔루션, 비기술 솔루션, 혁신 솔루션 등 3가지 부문으로 구성된다. 2023년 GJCS 어워드는 973개 중 27개의 사업5)이 선정되었고 여기서는 2023년 12월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에서 소개된 3개의 사례를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6)

[그림 2] WGC


<1> 기술적 솔루션 우승 사례 (Build for Safety: 기후적응 주거에 기여하는 방글라데시 여성들)

방글라데시 디나즈푸르(Dinajpur)지역에서 수행된 건설 교육 프로그램은 지역 NGO와 함께 빈곤 여성을 대상으로 친환경적 설계와 현지 건설자료를 활용 방법을 교육하여 남성이 주도하던 건설 부문에서 여성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였다. 기후 재해의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는 주택을 설계하여 지역 사회의 회복력을 강화하였고 가부장적 규범과 불평등이 만연한 지역 사회에서 여성의 민주적 의사결정을 촉진하였다. 저금리 대출과 금융 교육 활동도 포함한 본 사업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3(건강과 웰빙), 6(깨끗한 물과 위생), 9(산업, 혁신, 사회기반 시설), 11(지속 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달성에 이바지하였다고 평가되었다. 사업의 효과를 기후변화 대응 측면과 성평등 측면에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확산 가능성에 시사점도 추가하였다.



[그림 3] WGC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보면,

(1) 주택 강화 기술은 기후 회복력을 강화하였고 기후정의를 개선하였다.

(2) 지역의 생태적 건설자재를 사용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다.

(3) 주택 품질과 안정을 개선하여 손실과 피해로부터 회복하였다.

성평등 측면에서 보면,

(1) 727명의 여성이 더 안전한 집을 설계하고 건설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획득했고 2025년까지 1,000명 이상의 여성이 이러한 교육을 받게 될 것이다.

(2)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여행 지원 등을 통해 여성에게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3) 대출 및 금융 교육을 통해 여성 저축 그룹을 지원하였다.

확산 가능성에 대한 시사점:

(1) 지역 여성 조직과 협력하여 교육과 옹호 이니셔티브를 확대할 수 있다.

(2) 주거 수요조사, 교육 전후의 설문조사, 인터뷰 등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2> 비기술적 솔루션 우승 사례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원주민 여성의 지식과 회복력을 강화하는 사업)

케냐의 64개 원주민 여성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네트워크(Paran Women Group)은 지역 사회의 물과 식량 안보를 개선하는 기후 완화 및 적응 활동에 1,000명이 넘는 여성과 소녀를 참여시켰다. 주방 정원 조성, 유기 연탄 만들기, 토종 나무 심기, 구슬 장식, 약초 수집, 양봉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체 소득원을 발굴하였고 보존 농업, 지역 씨앗, 작물 재활용 및 산림보호 등을 통해 기후 회복력을 강화하였다. 원주민 지역 사회에서 여성의 리더십과 의사 결정권을 지원하여 성평등 증진에 기여한 본 사업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2(기아 종식), 4(양질의 교육), 7(모두를 위한 깨끗한 에너지), 15(육상생태계 보호)와 연계되어 있다. 사업의 효과를 기후변화 대응 측면과 성평등 측면에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확산 가능성에 시사점도 추가하였다.


[

[그림 4] WGC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보면,

(1) 기후이주민을 줄이고 지역민 모두에게 자연 자원 관리 역량을 개선했다.

(2) 삼림 벌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000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3) 보존 농법을 통해 기후회복력을 강화하였다.

성평등 측면에서 보면,

(1) 쿡스토브와 유기 연탄 보급으로 여성의 부담을 줄였다.

(2) 여성을 위한 대체 소득원이 발굴되었다.

(3) 여성의 재정적 의사결정 및 토지 권리 확보 리더십이 강화되었다.

확산 가능성에 대한 시사점:

(1) 나무 묘목장은 이웃 원주민 사회로 확장될 수 있다.

(2) 지역사회 구성원은 획득한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

(3) 주기적으로 성과를 지역주민에게 보여주는 행사가 필요하다.


<3> 변혁적 솔루션 우승 사례 (성평등적 기후재난 대응 프레임워크)

파키스탄의 청년 주도, 여성 주도의 시민사회 단체(Baithak)와 DASTAK 재단은 파키스탄의 가뭄과 홍수 대응을 위한 전략적 프레임워크 도구를 개발하면서 성별에 따라 공정하고 교차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하였다. 이 도구는 기후 재해 대응 시, 여성과 소녀의 특정 요구를 충족하고 건강, 복지, 안전을 우선시하는 성별 차이를 고려한 조치 등의 권장 사항을 제공한다. 광범위한 이해관계자 참여를 기반으로 실행된 본 사업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3(건강과 웰빙), 6(깨끗한 물과 위생), 10(불평등 감소) 달성에 이바지하였다고 평가되었다. 사업의 효과를 기후변화 대응 측면과 성평등 측면에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확산 가능성에 시사점도 추가하였다.



[그림 5] WGC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보면,

(1) 여성에 대한 기후 비상사태의 영향 조사와 현 대응 조치에 관한 연구가 전국적으로 실시되어 관련 지식이 향상되었다.

(2) 파키스탄에 할당된 손실 및 피해 기금의 적절한 사용을 위한 관련 정책 권장 사항이 도출되었다.

성평등 측면에서 보면,

(1) 남녀의 차별적 기후 재해의 영향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었다.

(2) 성인지적 재해 대응 방식이 제안되었다.

(3) 정책 과정에 여성의 참여가 이루어졌다.

확산 가능성에 대한 시사점:

(1) 관련 전문가 의견 등 공개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2) 정부, NGO, 지역 조직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기존의 기후 위기 대응 프로그램을 개선해야 한다.

(3) 지역조직과 협력하여 건강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각주]

1) 필자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서 유엔 직원으로 7년 이상 활동했고 현재는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등 다양한 위원회에 기후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여성을 포함한 기후 취약층에 관심이 많은 활동하는 연구자이다.

2) https://unfccc.int/sites/default/files/resource/constituencies_and_you.pdf

3) https://womengenderclimate.org/map/

4) https://womengenderclimate.org/gender-just-climate-solutions-2/
5) https://womengenderclimate.org/wp-content/uploads/2023/12/GJCS- brochure_COP28_EN_WEBs-1.pdf
6) https://womengenderclimate.org/gender-just-climate-solutions-awards-meet-the-2023-recipi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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