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톡: 국제개발협력과 젠더분석 참여 후기
박해성(굿네이버스)1)
1. 두런두런X굿네이버스 젠더톡 이야기
지난 2024년 6월, 굿네이버스는 오랜 준비 끝에 두런두런과 ‘젠더톡-국제개발협력과 젠더분야’ 워크숍을 실시하였다. 우리기관 국제개발협력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50여명의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한 초여름 뜨거운 워크숍이었다. 국제개발협력사업의 성주류화를 위한 단순한 열망을 해갈함과 동시에 구체적 이론과 방법론을 기반하여 실사업에 확대 적용하고자 계획된 워크숍이었다. 두런두런의 우수한 전문강사진의 심도 있는 강의와 더불어 사례에 기반한 적용방안이 논의된 이론과 실천이 어우러지는 깊은 배움의 장이었다.
기구한 저항과 투쟁의 젠더 역사와 더불어 국내 성주류화를 위한 강사님의 신파극과 같은 이야기는 자기효용과 비 본질에 목숨을 거는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또한 젠더이슈를 단순히 차별적 이분법적 담론으로 한정하며 기술적인 접근에 매몰되던 NGO 실무자들의 사고의 틀이 깨는 날카로운 울림이 있는 강의였다.
이어진 조별 토론 및 실습은 아시아 및 아프리카에서 굿네이버스가 실시 중인 성주류화 사업의 현황을 분석해보며 도전과제들과 더불어 개선점은 없는지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었다. 양질의 강의를 기반하여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젠더 사업에 대한 실무자들의 관점이 확장되는 기회가 되었다.

[사진 1] 젠더분석 강의. 두런두런 제공

[사진 2] 조별 토론 실습 중인 모습. 두런두런 제공
2. 젠더 주류화를 위한 굿네이버스의 노력
굿네이버스는 젠더주류화를 중장기적 과제로 삼고 지난 2년간 다양한 교육과 더불어 심도 있는 연구를 실시하였다. 기관내 젠더 사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 및 어드보커시 활동부터 젠더 감수성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의 일환으로 자체적인 젠더마커 가이드라인을 개발하였다. 본 가이드라인은 2024년부터 전면 도입되어 굿네이버스가 수행하고 있는 모든 국제개발협력사업에 필수 적용하고 있다.
본 가이드라인은 젠더 개념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하여 ‘성평등 젠더마커’를 부여하기 위한 총 7개의 구체적인 최소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본 교육을 청취하며 아직도 개선할 부분들이 산적함을 발견하게 되지만, 진정한 성주류화 성취를 위한 당연한 인고의 시간으로 여기며 지속적인 개선 작업과 더불어 시민사회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3. 우리 이웃들의 현실과 젠더 주류화를 위한 긴 여정
필자는 지난 5년간 동아프리카에서 상주하며 여러 지역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그리고 늘 빈곤과 억압으로 차별받는 소외된 여성들의 현실과 문제들을 깊이 발견할 수 있었다. 마을의 중요한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시간, 나무그늘과 의자는 언제나 중년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용기를 내어 참여한 여성들의 대부분은 뜨거운 태양 아래 자신이 허리에 차고 온 천을 풀러 바닥에 앉을 자리를 마련하곤 하였다. 소위 무중구(외국인)라고 불리는 나를 제외하고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문화였고 평화를 위한 당연한 사회질서였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선배들의 저항과 변혁을 위한 혈투로 성주류화에 대한 상당한 개선을 이루어 냈다. 물론 서구 유럽의 고도화된 젠더 접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오늘날 우리의 성취는 대혁명적 진보가 필요한 세계 곳곳의 빈곤한 사회에 기여할 바가 크다. 오늘의 배움을 통해 우리의 여정을 뒤돌아보고 현지화 된 젠더 주류화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면, 빈곤과 차별로 소외된 우리 이웃들의 여정이 조금은 짧아지고 에너지 넘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4. 인간의 삶에 대한 젠더 변혁적 성찰
금번 배움의 시간은 소극적 젠더 주류화를 넘어 국제개발협력사업의 젠더 변혁적 대전환을 핵심 아젠다로 던져주었다. 규범으로 인식되어 폭력적 기준이 되는 사례들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하며, 동시에 체계적이며 구조적인 근본원인을 저항과 투쟁의 역사위에 변화시켜 가는 것이 시민사회의 역동이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누군가의 권리는 당연한 삶으로 받아들여지고 또 다른 누군가의 권리는 삶으로 인정되지 않는 왜곡된 시대의 프레임을 바꾸기 위한 우리의 성찰이 깊어져야 할 것이다. 오늘도 세상의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사회 동료들에게 두런두런과 젠더톡을 통한 희망의 연대가 일어나길 간절히 바래 본다.
각주
1) 필자는 필리핀 국립대학에서 사회사업 및 지역개발을 전공하고 지난 14년간 국제개발 NGO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현장사업을 수행하였다. 현재는 굿네이버스 지역개발팀의 팀장으로 ODA사업 및 국제기구협력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젠더톡: 국제개발협력과 젠더분석 참여 후기
박해성(굿네이버스)1)
1. 두런두런X굿네이버스 젠더톡 이야기
지난 2024년 6월, 굿네이버스는 오랜 준비 끝에 두런두런과 ‘젠더톡-국제개발협력과 젠더분야’ 워크숍을 실시하였다. 우리기관 국제개발협력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50여명의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한 초여름 뜨거운 워크숍이었다. 국제개발협력사업의 성주류화를 위한 단순한 열망을 해갈함과 동시에 구체적 이론과 방법론을 기반하여 실사업에 확대 적용하고자 계획된 워크숍이었다. 두런두런의 우수한 전문강사진의 심도 있는 강의와 더불어 사례에 기반한 적용방안이 논의된 이론과 실천이 어우러지는 깊은 배움의 장이었다.
기구한 저항과 투쟁의 젠더 역사와 더불어 국내 성주류화를 위한 강사님의 신파극과 같은 이야기는 자기효용과 비 본질에 목숨을 거는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또한 젠더이슈를 단순히 차별적 이분법적 담론으로 한정하며 기술적인 접근에 매몰되던 NGO 실무자들의 사고의 틀이 깨는 날카로운 울림이 있는 강의였다.
이어진 조별 토론 및 실습은 아시아 및 아프리카에서 굿네이버스가 실시 중인 성주류화 사업의 현황을 분석해보며 도전과제들과 더불어 개선점은 없는지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었다. 양질의 강의를 기반하여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젠더 사업에 대한 실무자들의 관점이 확장되는 기회가 되었다.
[사진 1] 젠더분석 강의. 두런두런 제공
[사진 2] 조별 토론 실습 중인 모습. 두런두런 제공
2. 젠더 주류화를 위한 굿네이버스의 노력
굿네이버스는 젠더주류화를 중장기적 과제로 삼고 지난 2년간 다양한 교육과 더불어 심도 있는 연구를 실시하였다. 기관내 젠더 사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 및 어드보커시 활동부터 젠더 감수성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의 일환으로 자체적인 젠더마커 가이드라인을 개발하였다. 본 가이드라인은 2024년부터 전면 도입되어 굿네이버스가 수행하고 있는 모든 국제개발협력사업에 필수 적용하고 있다.
본 가이드라인은 젠더 개념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하여 ‘성평등 젠더마커’를 부여하기 위한 총 7개의 구체적인 최소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본 교육을 청취하며 아직도 개선할 부분들이 산적함을 발견하게 되지만, 진정한 성주류화 성취를 위한 당연한 인고의 시간으로 여기며 지속적인 개선 작업과 더불어 시민사회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3. 우리 이웃들의 현실과 젠더 주류화를 위한 긴 여정
필자는 지난 5년간 동아프리카에서 상주하며 여러 지역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그리고 늘 빈곤과 억압으로 차별받는 소외된 여성들의 현실과 문제들을 깊이 발견할 수 있었다. 마을의 중요한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시간, 나무그늘과 의자는 언제나 중년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용기를 내어 참여한 여성들의 대부분은 뜨거운 태양 아래 자신이 허리에 차고 온 천을 풀러 바닥에 앉을 자리를 마련하곤 하였다. 소위 무중구(외국인)라고 불리는 나를 제외하고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문화였고 평화를 위한 당연한 사회질서였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선배들의 저항과 변혁을 위한 혈투로 성주류화에 대한 상당한 개선을 이루어 냈다. 물론 서구 유럽의 고도화된 젠더 접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오늘날 우리의 성취는 대혁명적 진보가 필요한 세계 곳곳의 빈곤한 사회에 기여할 바가 크다. 오늘의 배움을 통해 우리의 여정을 뒤돌아보고 현지화 된 젠더 주류화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면, 빈곤과 차별로 소외된 우리 이웃들의 여정이 조금은 짧아지고 에너지 넘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4. 인간의 삶에 대한 젠더 변혁적 성찰
금번 배움의 시간은 소극적 젠더 주류화를 넘어 국제개발협력사업의 젠더 변혁적 대전환을 핵심 아젠다로 던져주었다. 규범으로 인식되어 폭력적 기준이 되는 사례들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하며, 동시에 체계적이며 구조적인 근본원인을 저항과 투쟁의 역사위에 변화시켜 가는 것이 시민사회의 역동이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누군가의 권리는 당연한 삶으로 받아들여지고 또 다른 누군가의 권리는 삶으로 인정되지 않는 왜곡된 시대의 프레임을 바꾸기 위한 우리의 성찰이 깊어져야 할 것이다. 오늘도 세상의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사회 동료들에게 두런두런과 젠더톡을 통한 희망의 연대가 일어나길 간절히 바래 본다.
각주
1) 필자는 필리핀 국립대학에서 사회사업 및 지역개발을 전공하고 지난 14년간 국제개발 NGO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현장사업을 수행하였다. 현재는 굿네이버스 지역개발팀의 팀장으로 ODA사업 및 국제기구협력사업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