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에세이]

Battambang July Festa에 간 Serey Café


황주희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 캄보디아 월드프렌즈 NGO봉사단원)


 바탐방은 캄보디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쌀농사의 중심 지대로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하지만 시엠립에 앙코르 와트라는 유명 관광지가 있다 보니 그에 비해 관광지가 그리 많지 않은 이 곳은 외국인들에게는 두 번째로 큰 도시라는 것을 체감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캄보디아 분들 사이에서 바탐방은 자원이 풍족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기도 한다. 바탐방에 지낸지 5개월이 지난 지금, 한적하고 적당히 풍족한 바탐방은 살기 좋은 도시임은 분명한 것 같다. 하지만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덜 나 있는 도시이다 보니 마케팅이 어려운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Serey café에 파견되어 있는 동안 나의 역할은 외국인들에게 Serey café를 알리는 것이 되었다. 그래서 캄보디아의 교통 수단인 TukTuk에 홍보를 하기도 하고,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까페와 식당에 포스터와 리플렛들을 놓으며 홍보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그리고 얼마 전, 바탐방에서 알게 된 친구로부터7월 21일 Battambang July Festa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지난 달에도 혼자 간 적이 있지만 Serey café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잊고 지냈던 것이다. Battambang July Festa는 Here be dragons라는 펍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곳에서 주최하는 작은 마켓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게스트하우스 앞 작은 마당에서 소상공인들이 다양한 음식들을 가져와서 팔기도 하고, 바탐방 내에 있는 NGO들이 참여해서 홍보를 하기도 하며 소규모 행사들이 열린다. 바탐방은 작은 도시이다보니 외국인이 모이는 행사도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바탐방에 있는 상인들, NGO와 네트워크할 수 있는 기회를 다지고 Serey café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식을 듣자마자 주최하는 ‘Here be dragons’에 물어보니 흔쾌히 참여할 수 있다는 답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행사가 열리는 날은 토요일이었고, 알게된 날은 수요일이었으니 시간이 촉박했기에 Serey café 직원들과 회의를 진행했다. 우리가 왜 이 행사에 참여해야 하는지, 어떤 행사인지를 설명하고 시간이 촉박하지만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의사를 밝혔다. 다행히도 모두들 흔쾌히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혀주었고, Bat cookie, Baguette, Garlic bread, Saff bread를 팔기로 하였다. 그리고 함께 빵을 팔 직원들을 정하는데 까페를 닫을 수는 없으니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는 Borin과 회계를 담당하는 Sokunthea, 그리고 이묘랑 선생님이 함께 하기로 하였다. 

 전날부터 빵을 준비하고, 홍보에 쓰일 스티커, 리플렛 등을 준비했다. 8시 30분쯤 도착한 행사장에는 먼저 와서 준비하는 분들이 있었고, 처음 참여하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우리도 장을 열 장소를 배정받고 차근히 준비를 했다. 10시즘이 되자 사람들이 조금씩 왔고,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었다. 아이들을 위한 작은 행사, 요가, 페이스 페인팅, 공연까지 여러 가지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졌고 사람들간의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전문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님에도 자신이 가진 작은 재능들을 나누며 행사들은 진행되었다. 아이들에게 요가를 가르치고, 종이접기를 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꽤 인상적이었다.

Battambang July Market Festa에 간 serey café



Battambang July Market에서 종이접기를 하는 분들

 또 이번에 가장 큰 수확은 여러 NGO에서 일하는 분들, 바탐방에 지내는 외국인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행사에 호스트로 참여한 대부분은 바탐방에 오래 산 이들이 많은데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Serey café는 3년차이지만 위치가 도시 외곽에 위치해 있다 보니 새로 생긴 까페냐며 묻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호기심을 가져 주었다. 그 중 처음 만난 lotus gallery café를 운영하는 선생님과는 꽤 친해져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었다. 그동안 외국인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몰라 고민했고, 외국인들을 위한 홍보 방법을 잘 모르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서두르지 말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또 지금 시작했는데 무슨 걱정이냐며 오늘 행사에 정말 잘 왔다고 자주 보자며 환영해주셨다. 그 외에도 나에게 행사를 소개 해준 Plastic free cambodia부터 여성들의 수공예한 제품을 파는 NGO, 작은 수공예가게, 스모크 두부와 햄으로 샌드위치를 파는 아저씨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를 유난히 반갑게 맞아주시던 lotus gallery café 사장님


 특히 같이 간 직원들이 다른 단체들과도 교류가 지속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가지기도 했다. 근처에 있는 Green Mango 까페에서도 오셔서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까페를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나누기도 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함께 하는 여성들이 행사에는 오지 못했다는 것인데 다음 번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함께 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 또 비록 이번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성수기는 아니었기에 수입이 좋지는 않았지만 다가올 성수기를 기다리며 우리의 노력이 조금씩이나마 전해지길 바래본다.



* 황주희님은 2018년 2월 부터 1년간 KCOC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원으로 캄보디아에 파견되었습니다. 황주희님은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NGO TRK가 함께 2016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시작한 '마을카페 프로젝트' 사업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현지단체인 TRK가 함께하는 '캄보디아 마을카페 프로젝트'는 '(재) 바보의나눔'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Posted by DoRunDo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