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에세이]

지역을 위한 일


황주희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 캄보디아 월드프렌즈 NGO봉사단원)


사실 캄보디아 현장에 있으면서 늘 저는 지역에서 정말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제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집니다. 우리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 정말 그들에게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인라고요.다양한 상황이 있긴 하지만 가능하다면 지역에서 요청하는 일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늘 생각합니다.

이에 저의 업무는 SEREY CAFE와 관련된 일이 주요 업무이지만 또 다른 업무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것들은 지역에서 요청하는 일들이 있고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함께 하는 일들을 말합니다.

그 중 하나는 얼마 전부터 시작한 Youth club팀과의 활동입니다. TRK가 위치한 곳은 바탐방시 바난지역으로 이 곳은 태국과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습니다. 캄보디아 전체의 이슈이기도 하지만 지금 이 지역의 가장 큰 이슈는 이주민에 관한 것입니다. 일자리는 부족하고, 적은 임금으로 생계를 유지해나갈 수 없는 캄보디아 지역(시골)에 계신 분들은 자신의 고향을 떠나 이주를 합니다. 국내의 수도인 프놈펜은 물론이고, 해외로도 서슴지 않고 떠납니다. 통계에 따르면 해외로 가는 이주노동자의 91.5%이상이 태국에 간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누군가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면 와 닿지 않을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지역에서 일을 하다보니 종종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 기회가 생깁니다. 어떤 여성 분께서 이 지역에서 테일러 샵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빈집이 점차 많아지고, 손님이 없어지자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같이 일하는 직원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주민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그들이 어쩔 수 없이 두고 가야 했던 아이들, 10대 청소년들이 문제행동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의 들을 때면 이주에 관한 이슈가 결코 그냥 지나쳐버릴 이슈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TRK는 몇 해전부터 이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서 1주일 혹은 2주일에 한번씩 Youth club의 청소년들이 마을을 방문하여 공부방을 열고 있습니다. Youth club은 말 그대로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그룹입니다. TRK 앞에 위치한 Phnom Sampov 고등학교의 학생들 10명 정도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도 무언가 도울 게 없을까 하여 친구들이 활동하는 곳을 따라가보았습니다.

Kropeau village라는 곳은 악어 모양을 띈 산의 이름을 붙여 만들어진 마을입니다. 큰 대로변에서 구불구불 들어간 마을 안에는 TRK의 마을공부방이 있었습니다. Youth club 친구들은 마을 아이들과 노는 것이 익숙한 듯 친언니, 친오빠처럼 친근하게 다가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Youth club 친구들과 논의하여 영어 수업을 가르치기로 하였습니다. 이묘랑 단원은 영어 수업의 교본을 만들었고,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부족한 캄보디아어는 Youth club 친구들이 도와주며 일주일에 하루이지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TRK 마을 공부방에서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



상어송 춤을 따라하는 Youth club 팀과 마을 아이들

비록 작은 활동이지만 이런 활동들이 좋은 나비 효과를 일으켜 마을의 아이들이 성장해서 또 다른 아이들에게 이런 활동을 진행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근처에 있는 Phnom Sampov 초등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컴퓨터 수업을 하고 싶다고 요청해오셨습니다. 사실 캄보디아는 여전히 컴퓨터의 보급률이 더딘 편입니다. 특히 시골 지역에서는 컴퓨터가 있다고 해도, 그 컴퓨터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입니다. 이 곳 학교 선생님 역시 마찬가지셨습니다.

학교에 오래된 컴퓨터가 하나 있는데 컴퓨터를 활용할 방법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저희 단체를 방문하여 배울 방법이 없겠냐고 문의해주셨습니다. 저의 능력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적극적으로 문의해주신 선생님을 보며 용기를 내어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컴퓨터를 접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강해서인지 습득 능력이 매우 빠르셨습니다. 제가 준비한 수업 내용은 가뿐히 넘어서고, 질문이 너무 많아 한편으로는 즐겁지만 또 한편으로는 저를 당황케도 하십니다. 그런 분과 함께하니 좀 더 잘 가르쳐드리고 싶은 마음이 마구 듭니다. 또 저 역시도 선생님 덕분에 캄보디아 자판도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되어 함께 익혀나가고자 합니다.



컴퓨터 배우는 Phnom Sampov 초등학교 선생님


남은 기간 동안에도 Serey 까페의 여성들과 협력하는 일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그때마다 요청하는 일이 있다면 지나치지 않고 그들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여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황주희님은 2018년 2월 부터 1년간 KCOC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원으로 캄보디아에 파견되었습니다. 황주희님은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NGO TRK가 함께 2016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시작한 '마을카페 프로젝트' 사업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현지단체인 TRK가 함께하는 '캄보디아 마을카페 프로젝트'는 '(재) 바보나눔'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Posted by DoRunDo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