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봉사단원이 전하는 마을카페 이야기]



'당신의 보틀을 선물하세요', 그 이후!

 

전지은(월드프렌즈 NGO봉사단원) 



지난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두런두런에서 진행한 캠페인을 혹시 기억하는지? 캠페인에 관심을 가져주신 한 트위터리안의 트윗이 폭발적으로 리트윗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많은 호응을 보내주셨던 당신의 보틀을 선물하세요캠페인!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명목으로 만들어졌지만 쓰임에 비해 너무 많이 만들어지고 유통되어 집집마다 쌓여 있던 텀블러와 보틀, 정말 필요한 곳에서 제 목적에 맞게 써보자는 취지로 이들을 모아 캄보디아로 가져오게 되었다. (용인대 봉사단이 기꺼이 이 수고를 해주셔서 우리 사업장이 있는 바탐방에 편안히 도착했다. 현장에 이런 물품이 전달되는 과정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직접 보내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보내고 받는 일도 생각보다 많은 품이 들어가야 겨우 전달된다. )


이 보틀들을 활용하고자 야심 차게 준비했던 단원 공모전에 제출했던 환경 프로젝트는 아쉽게도 탈락했지만, 카페를 운영하는 이점을 살려 현지의 TRK Se Rey Café 팀 내에서 자체적으로 활용 계획을 논의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은 지속적인 사용을 장려하자는 것. 보틀 사용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판매하고, 대신 고객들이 일회용컵이 아닌 보틀, 텀블러 등을 이용해 커피 등 음료를 마시는 경우 현지화로 500리엘(한화 150원 정도)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보틀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할 경우 꼭 필요해서라기 보다 일단 공짜니까 받아두고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것을 감안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게 전달하기 위한 방식이었다. 수익은 다시 캄보디아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비용으로 사용될 것이다. 그리고 당장 환경 교육은 하지 못하는 대신에 재사용컵을 활용하는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를 만들어 비치하기로 하였다

 

재사용컵 홍보를 위해 만든 포스터

 


그리하여 8 24일 오전, TRK 직원, 제빵 교육생, 유스클럽 청소년 봉사자 등이 함께 보여 보틀 분류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건 얼마면 괜찮을까? 1달러? 2달러?”라고 물으며 품질과 디자인, 사용여부 등에 따라 가격대별로 구분했다. 여럿이 함께 하니 역시 속도가 붙는다. 눈 깜빡 할 사이에 어느덧 가격표 라벨링 작업까지 하고 있다. 이렇게 모든 작업이 끝난 보틀과 텀블러들은 얼마 전 외국 봉사자들이 만들어 준 책장 등에 예쁘게 진열되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보틀 분류 작업

 

캄보디아의 노점에서는 커피나 과일 주스, 사탕수수 주스부터 밥과 반찬거리까지 안 파는 음식이 없다. 이렇게 노점이 발달한 덕에 바탐방 시내 슈퍼나 시장에서도 음식 자영업자들을 위한 일회용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사람들의 하루 하루는 일회용품으로 채워진다. 그러나 부족한 환경 인프라 등으로 인해 쓰레기들은 주요 도시 위주로 처리되거나, 그마저도 단순 매립, 적치에 그친다. 쓰레기 수거 시스템이 없다면 그저 방치하거나, 자체적으로 태운다. 이 피해는 다시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재사용컵을 사용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환경문제 해결의 첫걸음이 될 수 있지 아닐까. 적어도 우리 카페에 오는 손님들만이라도 재사용컵을 일회용컵만큼 흔하게 접하게 된다면, 그리고 우리가 제작한 포스터를 통해 재사용컵이 갖는 이점을 알게 된다면, 조금씩 변화가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마을에서 여성들의 역량강화라는 사회적 가치로 시작된 우리 카페가 또 다른 좋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길 바라본다.

 

그러니까 손님 여러분, Pick me up!

 

(환경 NGO인 플라스틱프리캄보디아는 우리의 활동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언젠가 그들과 함께 마을 주민들의 환경 인식 함양을 위한 워크샵을 해보고 싶다!)


 * 전지은님은 2017년 2월 부터 1년간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원으로 캄보디아에 파견되었습니다. 전지은님은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NGO TRK가 함께 2016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시작한 '마을카페 프로젝트' 사업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현지단체인 TRK가 함께하는 '캄보디아 마을카페 프로젝트'는 '(재) 바보나눔'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Posted by DoRunDo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