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솔 자원활동가가 전하는 캄보디아 마을카페 이야기]




인연, 그리고 함께 가는 길


김 솔(두런두런의 자원활동가)   



캄보디아에서의 활동은 벌써 2개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건기를 지나가 우기의 캄보디아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우기의 캄보디아는 해가 쨍쨍하던 순간에도, 금세 천둥 번개를 동반한 태풍 같은 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 건기를 지나 우기를 맞은 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



캄보디아 사람들은 우기의 비를 축복하며 자연으로부터 얻은 빗물을 식수로도 사용하고, 빨래를 하고, 접시를 닦는 등, 생활의 모든 곳에 빗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캄보디아를 방문하여 빗물을 식수로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게 괜찮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캄보디아의 자연은 깨끗하여 첫 번째로 내린 비 이후에는 모든 빗물을 식수로 사용해도 이상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런 캄보디아의 생활을 보며, 오히려 자연으로부터 얻는 빗물을 자연의 일부분으로써 인간이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빗물에 섞여있을지 모르는 유해물질을 무서워하게 된 한국의 상황이 부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것인지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부모님 세대에는 눈이 오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게 눈을 먹던 이야기를 듣고 자란 것이 생각나며, 자연으로부터 얻는 것이 부자연스럽게 변해버린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캄보디아 여성들의 경제적, 사회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카페와 제빵 트레이닝 센터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캄보디아 여성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성들과 나눈 이야기를 짤막하게 전하자면, 대부분의 캄보디아 여성들이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일을 찾아 떠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이전에 인근 국가로 건너가 불법 이민자의 신분으로 노동을 하는 일들이 다반사였고, 본국에 남더라도 유흥업소에 발을 들이게 되거나, 집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하며 집안에 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집안의 장녀는 동생들을 위해서, 부모님을 위해서 자신의 꿈을 희생해가고 있었으며, 그런 것이 캄보디아인들 사이에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되어지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여성들은 집안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을까요?

제 생각으로는 여성과 남성은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인데, 왜 이곳에서는 여성으로, 장녀로 태어났다는 것이 책임과 희생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연하게 굳어져 버린 것일까요. 이런 점들을 보면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캄보디아 여성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고 다시금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제가 만난 모든 캄보디아의 여성들은 자신감이 있고 당당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성들보다도 더 당차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캄보디아 여성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해가고 있으며, 이 여성들로 부터 힘을 얻고 있습니다.




[ 면접을 보러온 제빵 교육 신청 여성들의 모습]



사업진행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캄보디아 바탐방 지역에서 현지단TRK(Tompeang Russey Khmer Association, 이하 TRK) 함께 진행 중인 제빵 트레이닝 및 마을 여성 카페는 한국식 사고로 보기에는 조금 느리게 진행되고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하나 꼼꼼하고 탄탄하게 진행해나가고 있습니다.


트레이닝 센터는 모두 완공이 되었으며, 교육 대상자 선정을 위한 12명 여성들에 대한 인터뷰도 마쳤습니다. 제빵 교육을 진행할 제빵사는 캄보디아에서 고급 빵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뚜레쥬르 캄보디아로부터 지원을 받게 됩니다. 빠른 시일 내에 제빵 기기들의 구매를 모두 마친 후에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카페로 이용될 공간도 증축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 TRK의 직원들,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카페의 디자인과 구조를 연구하고, 카페에서 판매하게 될 음료, 음식 등의 메뉴 등을 함께 고민해나가고 있습니다. 카페가 완공이 되면, 단순히 손님들을 위한 공간이 아닌, 마을 여성들의 커뮤니티 장소로써도 활용이 되고, 젠더 교육을 진행하는 공간으로도 사용될 것입니다. 단순히 음료를 사고 파는 공간이 아닌, 마을 여성들의 인식 개선과 성 평등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오월 마지막 주부터는 본격적인 제빵 트레이닝이 시작됩니다.

제과제빵교육을 수료한 여성들 가운데 면접을 통해 카페에서 일하게 될 직원들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제과제빵교육을 마친 여성들이 함께 마을카페에서 운영할 뿐만 아니라, 시내의 다른 카페 혹은 레스토랑으로의 취업, 마을 내에서의 창업 등,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성장할 수 있도록 두런두런과 TRK가 함께 길을 개척해나갈 것입니다.


* 김솔님은 2016년 3월 26일부터 세달간 두런두런의 자원활동가로 캄보디아에 파견되었습니다. 김솔 자원활동가는 두런두런과 캄보디아 NGO TRK가 함께 2016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시작하는 '마을카페 프로젝트' 사업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 두런두런의 '캄보디아 마을카페 프로젝트'는 '(재) 바보나눔'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Posted by DoRunDo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