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아집을 운영하는 나비나씨 모녀의 인터뷰가 끝난 뒤, 이번에는 고대 유적지로 유명한 파탄 근처의 주택가에 사는 여성들의 집을 방문하러 이동하여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일하며 가정과 일을 모두 지켜나가는 어머니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아름다운 고대 도시 파탄은 관광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시끌벅적한 유적지 뒷편으로 들어가면 평범한 도시민들이 살아가는 골목길이 나옵니다. 



올드파탄 입구, 네팔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목조 공동주택의 단칸방에서 남편,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고우리 자가(Gouri Jargha) 씨의 집을 먼저 방문했습니다. 고우리씨는 원래 사립학교 선생님이었지만 재봉일로 직업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사립학교의 등록금이 공립학교보다 훨씬 높으니 선생님의 월급도 높을거라 생각을 했는데, 놀랍게도 사립학교 선생님의 월급은 월 10,000루피 정도로, 공립학교의 평균 월급인 17,000루피보다 적은 편이라고 합니다. 고우리씨의 남편은 네팔 내에서도 가장 힘든 직업 중 하나인 카펫공장에서 실 자르는 일을 하고 있고, 점점 올라가는 물가와 교육비에 고민하다 재봉교육을 받고 집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창밖으로 내다보는 거리 풍경. 창문은 있지만 집안에는 불빛이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손님들이 찾아와 즐거워 보이는 고우리씨의 아들. 



이 작은 방에 고우리씨 가족의 삶에 필요한 모든것이 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집은 카트만두와 같은 도시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서민들의 집 형태라고 하네요. 크게 불편한점은 없었지만 실내가 어두워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사진상으로는 밝아 보이지만 사실 노출을 엄청 올린 사진입니다. 



공용주택 안의 집들을 이어주는 복도의 모습.  



실제 밝기는 이렇습니다. 굉장히 어둡지요.



이번에는 고우리씨의 집 근처에 사는 시타씨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역시나 공용주택에 살고있는 시타씨는 



직접 뜨개질한 모자를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는 여성입니다. 18년 째 모자를 만들어 여행자거리로 유명한 타멜스트리트에 있는 가게들에 납품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족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운전수로 일하고 있는 남편과 아들 두명이 있는데, 남편은 1년에 몇번 만날 수 없어 아들 둘과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네팔은 일자리난 때문에 총 인구의 8% 정도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한국 등으로 일을 하러 나간다고 합니다. 



시타씨가 만드는 모자 한개의 가격은 30-40루피 정도, 우리돈으로 치면 400원 정도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개당 15루피를 받았다고 하네요. 1개 만드는 데에 약 1시간이 소요되며 하루에 6개 정도를 만드는데

타멜거리에서는 개당 4,000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중 일부는 일본으로 수출되기도 할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가게에서는 10배나 비싸게 팔고 400원밖에 못 받는것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시타씨는 '그래도 남편에게 일일이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되고, 내가 사고 싶은게 있으면 직접 살 수 있어 좋다'고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 합니다. 



'제가 어릴 때에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생각 했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아이들 교육을 위해 돈을 벌 수 있어 좋아요.' 


손님이 왔다며 시타씨가 손수 준비해 온 네팔 전통음식 달. 달을 함께 먹으며 나눈 이야기에서 자식의 교육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느깔 수 있었습니다. 직접 일을해서 돈을 벌기 때문일까요? 당당해 보이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뒤 숙소로 돌아오는길. 축제가 있는날이라 그런지 마을이 유난히 북적이는것 같았습니다. 



사람으로 꽉 찬 올드파탄을 지나 중산층 시민들이 사는 동네를 지나갑니다. 



이곳에 사는 여유로워 보아는 주민들을 보니 금새 다른 세상에 온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평화로운 풍경, 하지만 왠지모르게 마음 한켠이 석연치 않았습니다. 


왜였을까요? 아마도 힘든 환경에서도 당당히 밝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지만, 이들이 일을하며  좀 더 정당한 댓가를 받았으면, 이들에게 좀 더 여유가 생겼으면, 가족이 모두 모여 걱정없이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서 그랬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두런두런이 이들의 고단한 삶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네팔 이야기  계속 이어집니다. 



Posted by DoRunDo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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